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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에게 니혼햄 징크스는 옛날 얘기다.
소프트뱅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니혼햄 파이터즈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대호는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2경기를 제외한 올해 전 경기에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4번 우치카와 세이치, 6번 마쓰다 노부히로 사이에서 상대 배터리에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14일 교류전 종료 후 4일 휴식기에 들어갔다. 전날(19일)부터 리그 재개. 이대호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전날 니혼햄전에서 시즌 17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62경기 성적은 타율 3할 3푼 8리 17홈런 46타점, 출루율 4할 1푼 2리.
전날 타격감이 무척 좋았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니혼햄 선발투수 요시카와 미쓰오의 초구 144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4-3 한 점 차 승리를 따내 홈런의 가치는 더욱 컸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들어온 좌완투수 요시카와의 빠른 공을 놓치지 않은 이대호다. 3번째 타석에서는 마이클 크로타의 4구째 151km 빠른 공을 때려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대호는 전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니혼햄을 상대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5경기에서 18타석 16타수 2안타(타율 0.125), 출루율 2할 2푼 2리에 그쳤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팀 중 가장 좋지 않은 상대전적을 보였다. 홈런도 없었다.
물론 오릭스 버펄로스(12경기 타율 0.349), 지바 롯데 마린스(10경기 0.378) 세이부 라이온즈(9경기 0.273) 라쿠텐 골든이글스(7경기 0.370)와 견줘 많은 경기를 치르진 않았으나 극명한 차이를 보인 건 틀림없었다. 그래서 전날 멀티히트는 의미가 크다. 상대 타율은 정확히 2할로 올라갔다. 특정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핸디캡이 될 수 있는데, 이를 스스로 이겨낸 셈.
20일 니혼햄 선발투수는 다케다 마사루. 제구력이 강점인 좌완투수다. 올 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90. 그런데 지난 2경기에서는 각각 5이닝 3실점 2자책(5월 21일 라쿠텐전), 4이닝 3실점(6월 12일 DeNA전)으로 부진했다. 2012년 28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활약했으나 2013년 22경기 8승 7패 3.91로 기세가 한풀 꺾였고, 지난해에는 25경기 3승 4패 2홀드 5.98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다케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다케다는 좌투수임에도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 7푼 5리(48타수 18피안타)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 3푼 4리(64타수 15피안타)로 월등히 좋았다. 이대호로선 홈런을 때려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소프트뱅크 선발투수는 데라하라 하야토. 2012년 오릭스 시절부터 4년째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 지난 13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소프트뱅크는 에디슨 바리오스, 모리후쿠 마사히코, 데니스 사파테까지 필승조 투수 3명을 모두 썼다. 이가라시 료타를 남겨둔 게 다행이다.
양 팀 모두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전적 37승 24패 3무(승률 0.60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니혼햄(38승 26패 1무)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하루아침에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 퍼시픽리그 선두 다툼에 있어서도 양 팀의 3연전은 많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이대호가 맹타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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