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무도 ‘쥬리기월드’의 흥행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어느 정도 흥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않았다. 전세계 오프닝 주말 5억 달러 수익은 영화사 최초의 기록이다. 22년 만에 되살아난 공룡은 ‘어벤져스2’ 슈퍼히어로마저 집어삼키며 날이갈수록 포효하고 있다.
천하의 ‘쥬라기 월드’도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 앞에서는 꼬리내린 공룡일 뿐이다. 20일 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비수사’는 19일 하루동안 20만 4,574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 39만 2,984명을 기록하며 18일에 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쥬라기 월드’는 17만 9,130명을 끌어들여 누적관객 252만 9,749명으로 2위에 올랐다.
‘극비수사’는 긴긴 가뭄 끝에 내린 시원한 빗줄기다. 올해는 ‘킹스맨’ ‘어벤져스2’ ‘스파이’ ‘쥬라기월드’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공세에 맥을 못췄다. 한국영화 작품의 완성도도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땅바닥이 쩍쩍 갈라지듯, 관객의 마음도 균열을 일으키며 외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등을 돌린 관객을 불로 세워야 했다. 결국 곽경택 감독이 해냈다.
‘극비수사’는 ‘소신’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내 자신이 믿는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향해 묵묵히 길을 걸어나는 사람을 위한 작품이다. 누군가 해코지해도, 누군가 내 공을 가로채더라도 정직한 삶을 살겠다는 소시민을 향한 헌사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진심은 언젠가 전달된다. 형사(김윤석)와 도사(유해진)의 ‘소신’의 DNA는 공룡의 DNA보다 더 강했다.
[사진 제공 =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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