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반기 아웃 확률도 반반이다."
오른쪽 어깨 충돌 충후군으로 1군에서 빠진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1군 등록 가능시점인 열흘이 지났지만 복귀는 예상보다 좀 더 지연될 조짐. 김태형 감독은 19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전반기 아웃 확률도 반반"이라고 했다. 길게 보면 앞으로 1달 정도 니퍼트 공백을 안고 정규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
니퍼트는 6월 9일 목동 넥센전서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강판했다.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 증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주중 대구원정에 동행, 17일에는 처음으로 캐치볼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의 복귀시점을 잡는 건 쉽지 않다.
▲두산 선발진 사정
두산은 니퍼트의 부상과 별도로 부진을 거듭하던 유네스키 마야를 퇴출시켰다. 새 외국인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20일 잠실 롯데전서 1군에 등록된다. 스와잭은 불펜을 거쳐 선발진에 들어간다. 결국 두산 선발진은 니퍼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장원준, 유희관, 스와잭, 진야곱, 허준혁으로 꾸려질 전망.
그동안 니퍼트와 스와잭의 빈 자리는 허준혁, 김수완이 메워왔다. 토종 선발로만 1주일 정도 버텨온 것. 허준혁이 2경기 연속 쾌투했다. 13일 잠실 NC전(6이닝), 19일 잠실 롯데전(5⅓이닝)서 연이어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11⅓이닝 완벽투. 반면 상대적으로 불안했던 김수완은 스와잭이 선발진에 가세하면 선발 기회를 얻는 것 쉽지 않을 듯하다.
냉정하게 보면 여전히 두산 선발진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진야곱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5선발로 뛰어왔지만, 들쭉날쭉하다. 허준혁도 2경기 연속 쾌투했으나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본 경험이 적은 투수들. 상대의 분석, 체력관리 등 변수가 적지 않다. 무너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데 대체 자원이 많지 않다.
스와잭이 선발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미네소타 올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김 감독이 스와잭의 데뷔전을 불펜 등판으로 정한 이유. 스와잭은 다음주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불펜에 익숙했던 몸을 선발 체질로 전환하는 게 과제. 선발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면 니퍼트마저 빠진 두산 선발진으로선 불안요소가 추가되는 셈. 이렇듯 두산 선발투수 개개인의 속사정과 불안요소들을 감안, 선발진 전체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선 니퍼트의 조기 복귀가 시급하다. 심지어 이닝 이팅 능력이 탁월한 니퍼트는 불안한 불펜의 활용도를 줄일 수 있는 카드다.
▲조심스러운 니퍼트 복귀
두산 선발진의 불안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잡아줄 수 있는 카드는 결국 니퍼트.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는 유희관, 장원준과 함께 강력한 원투스리펀치를 형성해야 4~5선발진의 불안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과 김 감독으로선 니퍼트 복귀시기를 잡는 게 조심스럽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입단 전에도 견갑골 석회화 증세가 있었다. 2013년에도 시즌 막판 2개월 정도 쉬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등 근육 통증. 골반 부상 등이 있었는데, 견갑골 부상의 여진 격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었다. 두산은 그동안 니퍼트를 세심하게 관리했고 앞으로도 조심스럽게 활용할 수밖에 없다. 복귀를 서둘렀다가 후유증이 생길 경우 니퍼트 개인의 올 시즌은 물론, 두산의 시즌 막판 순위다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설령 전반기에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후반기 컴백과 동시에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힘을 보태고 포스트시즌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두산 타선과 수비는 마운드 약점을 메워낼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저력을 갖고 있다.
결국 니퍼트의 복귀는 두산 선발진의 안정화 및 시즌 막판 순위싸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분명한 건 니퍼트는 다시 두산 전력에 플러스가 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지금은 승부수를 던질 시기가 아니다. 일단 니퍼트는 조심스럽게 공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도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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