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항상 나 때문에 버스 타고 서울 올라오신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은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38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3할 3푼 3리, 홈런 없이 10타점, 출루율 3할 5푼 3리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2안타 1타점에 수비에서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12년 1군에 첫발을 내디딘 허경민, 2013년 75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8리 1홈런 25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05경기에 출전, 타율 2할 4푼 7리 1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을 거듭할 수록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1군에서 맞는 4번째 시즌,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날이다.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며 마음을 다잡는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지난 18일 롯데전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팀의 역전패(3-4)만 아니었다면 부정할 수 없는 히어로였다. 그는 "친구 (허)준혁이가 1군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던진다. 그래서 준혁이 던질 때 더 잘하려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6월 들어 더욱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14경기에서 타율 3할 5푼(40타수 14안타)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 4푼 6리(26타수 9안타)로 좋다. 그는 "요즘 잘 친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루수로도 꾸준히 나가다 보면 쉬운 것 같다. 적응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상황 대처가 된다. 계속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2번 타자로 나갈 때는 공 많이 보려고 한다. 뒤에 잘 치는 타자가 많아 최대한 참으려고 한다"며 "하위타선에 포진했을 때는 편하게 친다. 공격적으로 하자는 생각 뿐이다. 장타가 없다는 생각은 안 한다. 배트를 힘있게 돌려야 발전할 수 있다. 작년에는 소극적이었던 것과 가장 달라진 점이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몸소 느끼고 있는 허경민이다. 그는 "지금 체중이 76~77kg다"며 "전지훈련 때 80kg였는데 느낌이 다르다. 경기 끝나고 많이 먹으려고 한다. 너무 가벼우면 집중력이 떨어지곤 한다. 1회와 7회 느낌이 다르더라. 부모님께서 많이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있는 날이면 (부모님이) 항상 나 때문에 버스 타고 광주에서 서울로 오신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서울 경기는 별일 없으면 다 오시는 데 정말 큰 힘이 된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돈 조금만 올려주시면 좋겠다"며 활짝 웃은 허경민이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