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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즐겨본 이들이라면 김수현의 잔망스러운 손 스킬에 한번쯤 가슴을 부여잡았을 것이다. 무심한 듯 척 내미는 큰 손은 여성들의 로망이자 설렘을 유발하며 뜻밖의 애정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모아봤다. 백승찬의 뜻밖의 ‘손’ 시리즈를. 천하의 얼음공주 신디(아이유)의 마음을 녹였고, 하늘같은 예진(공효진) 선배의 입술도 훔쳤다. 소심하고 어리바리하지만 손만큼은 야무졌다.
# 너의 우산이 돼 줄게
승찬의 뜻밖의 시리즈에 가장 많이 당한 사람은 단연 신디다. 갑자기 우산을 건네는가 하면 우산도 모자라 직접 손으로 비를 막아주기까지 했다. 신디와 승찬은 KBS 본관 앞에서 처음 만났다. 비가 내리는 밤, 신디는 우산이 없었고 승찬은 우산이 있었다. 수작을 거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신디가 우산을 반납하지 않아 연체료를 낼 것이 걱정됐고, 사심 없는 승찬은 신디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냈다.
다음은 신디가 ‘1박 2일’에 합류한 뒤 벌어졌다. 낙오자로 선정된 신디는 승찬과 함께 산 속을 걸어 베이스캠프로 향해야 했다. 함정은 승찬이 어리바리 신입피디라는 것. 가위 바위 보를 해 모든 짐은 신디가 들게 됐는데, 승찬은 길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갑자기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짜증이 머리까지 차 올랐을 때 손 스킬이 발동됐다. 내리는 비에 좌절하며 고개를 숙인 신디의 머리 위로 승찬의 큰 손이 올라왔다. 내리는 비를 손으로 막아줬다. 심쿵. 신디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브라운관을 뚫고 나올 기세였다나.
# 사랑은 인이어를 타고
두 번째도 신디다. 특집 가요프로그램에 투입된 승찬은 게스트로 출연한 신디와 만났다. 이미 신디는 승찬을 신경 쓰기 시작했고, 승찬의 말 한마디, 손길 하나에 두근거렸다.
세상에서 가장 잔망스러운 손길이었다. 신디의 인이어를 끼워주는 승찬은 아주 부드럽게 신디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설레지 않을 여자가 없을 정도였다. 그저 신디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을 뿐인데, 시청자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듯 한 착각마저 들기 충분했다.
쉴틈없이 이어졌다. 무대 아래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 신디와 승찬. 순간 리프트가 흔들렸고 승찬은 신디의 양팔을 잡았다. 신디는 긴장이 돼 입이 바짝 말랐고, 승찬도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유가 달랐다. 승찬은 무서웠던 것이다. 신디는 “피디님이 절 지켜주셔야죠”라며 어이없어 했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감출길이 없었다.
# 이게 바로 그네키스, 나 백승찬이야
마지막 심쿵 스킬은 바로 그네키스. 이 스킬에는 예진이 당했다. 승찬은 예진을 짝사랑했지만, 예진은 승찬이 신디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금방 들통 났다. 승찬의 방에 홀로 있던 예진은 승찬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 둔 녹음인형을 만지고 말았다.
가만 있을 수 없었던 예진은 승찬을 아파트 놀이터로 불러냈고, 승찬은 예진이 자신의 마음을 알았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 챘다. “온 힘을 다해 용기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고 “예고는 됐다”고 했다. 그 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예진이 타고 있던 그네를 손으로 당겼고, 바로 키스. 당황한 예진은 “지금 뭐하는 거니?”라고 물었고, 당당하던 승찬은 다시 소심한 승찬으로 돌아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밖에도 신디의 운동화를 묶어주는 손, 신디 팬클럽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예진을 안심시켜주는 손, 힘들어하는 신디를 위로해주는 따뜻한 손 등이 여심을 설레게했다.
[사진 =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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