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야구는 9회까지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하지만 NC에게는 7회까지 이기고 있으면 승리가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34전 34승. NC의 뒷문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NC는 20일 마산 한화전에서도 7회까지 4-1로 이기고 있었고 이 점수 그대로 승리했다.
사실 NC는 불펜진에 누수 현상을 보일 뻔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면서 당장 뒷문을 책임질 새 얼굴이 필요했다. NC는 새로운 마무리로 임창민을 발탁했고 임창민은 1승 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으로 그 공백을 메웠다.
김진성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무리는 임창민이 맡고 있다. 그러나 김진성 역시 1군에 돌아와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김진성은 선발투수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이 잦다. NC는 경기 중반에 찾아올 수 있는 고비를 넘는데 '김진성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NC가 7회까지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김진성의 투구도 한 몫을 했다. NC는 6회초 2사 1,2루 위기가 찾아오자 선발투수 이재학 대신 김진성을 구원 투입했다. 이성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손시헌이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면서 만루 위기를 맞은 김진성은 최진행을 3루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마쳐 만루를 잔루로 만들었다.
7회초 선두타자 고동진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한상훈을 1루수 실책으로 1루에 내보낸 것이 불운이었다. 정범모의 타구도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가 됐다. 김진성이 내보낸 한상훈은 결국 득점했지만 자책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NC는 임정호, 최금강, 임창민까지 승리조를 가동해 한화의 추격을 막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김진성이 선발투수 뒤에 나와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5타자 정도 상대를 해주고 그 다음에는 왼손, 오른손 투수가 나오고 마무리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플랜'대로 실천이 되고 있음을 말했다. 또한 마무리 경험이 있는 만큼 계투로서 역할을 소화하는데도 문제는 없다. "본인도 마무리로 나올 때보다 편한 것도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워낙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만큼 자신감 있는 투구만 동반되면 상대 타자가 쉽게 치기 어렵다. 17이닝을 던져 볼넷 4개만 내주면서 탈삼진 21개로 폭발력 있는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그는 어느새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는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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