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삼성 외야수 박해민이 6월 부진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21일 인천 SK전서 승리한 삼성. 외야수 박해민의 부활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박해민은 이날 전까지 6월 15경기서 타율 0.244 2타점 7득점에 그쳤다. 4월 타율 0.265로 썩 좋지 않았으나 5월 타율 0.320 6타점 15득점으로 호조를 보였던 걸 감안하면 6월 행보는 아쉬웠다. 급기야 17일 대구 두산전 이후 2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박해민 대신 구자욱, 이영욱 등을 중견수로 넣으며 박해민에게 자극을 줬다.
3경기만에 선발라인업에 돌아온 박해민. 2번 타자라는 중책. 오랜만에 방망이가 불탔다. 시즌 6번째 3안타, 시즌 16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일 포항 롯데전(3안타) 이후 14경기만의 멀티히트이자 3안타 게임. 발 빠른 박해민이 부진하자 삼성 득점력도 뚝 떨어졌지만, 박해민이 살아나면서 삼성 공격력에 전체적으로 활기에 더해졌다.
박해민은 1회 무사 1루 찬스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윤희상을 상대로 볼카운트 1B서 좌중간 3루타를 뽑아냈다.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정도의 타구였다. 선제 1타점.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맹활약의 예고편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2-0으로 앞선 5회에도 무사 1루 찬스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모두 후속 야마이코 나바로의 병살타로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타격감이 살아났음을 증명하는 순간.
수비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한 차례 남겼다. 2-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 위기. 박재상의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는 듯했다. 발이 느린 좌익수 최형우가 수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정상수비를 하던 박해민이 번개같이 뒤로 스타트를 끊었다. 몸을 날리면서 슬라이딩했고, 글러브를 내밀어 박재상의 타구를 잡아냈다. 흔들리던 윤성환은 결국 5회 실점하지 않았다.
슬럼프를 겪는 타자는 한 순간에 반전 변곡점을 찾기 마련이다. 이날 박해민이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수비마저 잘 풀리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삼성으로선 박해민의 부활이 SK전 위닝시리즈 이상의 수확이다.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