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이재준 연출이 다른 동성애 코드 작품과의 차별점을 전했다.
이재준 연출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이 다른 동성애 작품들과 차별성이 있다고 하면 내가 모든 동성애 코드가 있는 공연을 보진 않았지만 알고 있는 작품들은 등장 인물들이 동성애자면서 그로 인한 다른 사건들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동성애자들, 성소수자들 자체에 초점이 맞춰 있다"며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건 다만 성소수자들만 다룬 게 아니라 개인적 심정, 정서들만 다룬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어머니, 학생들, 신부님 등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노래와 디테일이 있어 그 부분이 다른 작품들과 다르고 더 섬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성소수자로서의 애환과 고통을 말하는 개인적인 것들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것들에 고통을 느끼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폭 넓게 다루고 있어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에 더 깊이 있게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간혹 다른 주변인 이야기가 맣아서 초점이 흐려지는 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준비하면서 어머니의 노래 등을 한국 정서상, 런타임 조절을 위해 빼길 원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주변의 반응에서 이 사람들의 애환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극 안에 녹아 느낄 수 있게 전체를 살릴 수 있게 만들려고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인간애를 다룬 뮤지컬로 숨기기만 했던 성장의 아픔을 수면위로 꺼내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방황, 불안한 심리 등을 강렬한 비트의 락 음악에 담아 파격적으로 그려낸 브로드웨이 이슈 뮤지컬이다. 2000년 초연 이후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페루에 이어 전 세계 8번째로 한국에서의 초연을 앞두고 있다.
정원영, 윤소호, 이상이, 성두섭, 전성우, 서경수, 문진아, 민경아, 배두훈, 이예은, 전역산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포스터. 사진 =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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