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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프로듀사' 최권 "신디 매니저, 잊지 못할 다섯 글자"(인터뷰)

시간2015-06-24 07:00:09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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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최권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그에게 이제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신디 매니저'다. 최권은 몰라도 '신디 매니저'는 다 안다.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 최권은 '신디 매니저' 혹은 '박군'이라 불렸다. 이번 작품에서 그에게 주어진 이름은 없었지만 존재감만큼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주연 4인방은 물론, 이들과 호흡을 맞춘 조연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 최권은 아마도 '프로듀사'에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배우가 아닐까. 신디(아이유) 매니저로 등장해 늘 신디의 곁을 지켰고, 덩달아 신디 매니저를 연기한 최권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최권은 "시원섭섭하지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권은 처음 '프로듀사'를 알게 된 순간부터 간절하게 출연을 희망했다. 오랜 공백도 그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작가와 연출진이 함께 한다는 소식에 더욱 욕심이 생겼다. 숱한 오디션으로 단련된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긴장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그에게 신디 매니저 역할이 주어졌고, 차태현과 함께 '프로듀사' 첫 촬영에 들어갔다.

"첫 촬영이 편의점에서 신디 음식을 사주는 장면이었어요. 거기서 차태현(라준모 역) 선배님과 만나는 거죠. 그때 솔직히 좀 떨었어요. 첫 신이기도 하고, 차태현 선배님과 처음 함께 하다보니 더 떨었던 것 같아요. 물도 많이 마시고, 커피도 많이 먹고. 그 전날에는 잠도 못잤어요. 다행히 선배님이 너무 편하게 해주셨어요. 먼저 와서 살갑게 대해주셨고요. 또 자기 것만 모니터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니터까지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그의 실감나는 매니저 연기는 '프로듀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권은 신디 매니저 역을 위해 '슈퍼 을'을 떠올렸다. 연예인의 로드 매니저는 산전수전 다 겪고, 땀 냄새 폴폴 풍기면서 눈치도 봐야하는 직업이기에 마치 외줄타기 하듯 불안한 인생을 사는 캐릭터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실제로 자신과 함께 했던 매니저들을 생각하기도 했다. 현실감 있게 다가온 그의 연기와 캐릭터는 바로 이런 노력 덕분이었다. 이 때문에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종종 그를 실제 아이유 매니저로 착각하기도 했다.

"촬영이 워낙 타이트하게 진행되다보니 가끔 아이유가 힘들어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더 챙겨주고 싶었고, 실제로도 매니저처럼 행동하기도 했어요. 카메라를 세팅하고 있을 때 우산을 씌워준다거나 그랬죠. 그러면 촬영을 구경하시던 분들이 웃어요. '진짜 매니저 같네' 이러면서. 제가 청바지에 티셔츠같은 평범한 옷을 즐겨입다보니 실제로 매니저로 오해하는 분도 계셨어요.(웃음)"

최권은 김수현과도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김수현의 데뷔작인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김수현은 2012년 3월 한 인터뷰에서 최권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수현은 "최권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며 "연기 욕심이 많고 열정도 많다. 그런 형의 열정이 내게 자극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최권은 "정말 고맙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치치즈스마일'을 함께 할 때도 김수현은 연기관이 정말 진지하고 생각하는 것도 깊었어요. 그 때 분명 김수현은 잘 될 것이라 생각했었죠. 아주 가끔 만나도 연기 얘기만 해요. 그렇게 진지했던 친구가 잘 되서 정말 좋았죠. 이번에 함께 촬영하는 신이 많이 겹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할 때마다 굉장히 편하게 해줬어요. 조언도 해주고. 제게 자극이 되는 좋은 동생입니다."

이름도 없는 배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최권은 분명 '신스틸러'라 칭할만 했다. 그러나 최권은 모든 공을 아이유에게 돌렸다. "가수인데도 연기 자 못지 않게 소름돋게 연기를 한다. 대단하다. 실제 감정신을 촬영할 때는 현장에서 몇 번씩이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혹시 러브라인이 없어서 서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항상 아이유와 러브라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 그게 진정한 러브라인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신디 매니저는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다섯 글자가 될 것 같아요. 만약 '프로듀사'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그때도 저는 무조건 신디 매니저 할 겁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영화나 드라마가 일상적인 일들을 극적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미생'도 그렇고, '프로듀사'도 그렇고. 그런 소소한 일상을 감동으로 만들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그런 연기를 할 기회가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배우 최권.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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