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것이 4번 타자의 존재감이다. 딱 한 방이면 충분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기나긴 5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전적 36승 34패를 기록했다. 주장이자 4번 타자인 김태균의 한 방이 한화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3할 2푼(169타수 54안타) 12홈런 54타점, 출루율 4할 7푼 6리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복귀한 첫 시즌인 2012년부터 팀 내 4번타자는 항상 김태균의 차지였다. 그럴 만 했다. 30~40홈런을 때려낸 건 아니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줬다. 올해도 득점권에서 타율 4할 4리(57타수 23안타) 4홈런 25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의 존재감은 이날 승부처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무척 팽팽하게 흘렀다. 3회까지 한화는 안타 2개를 쳤지만 단 한 번도 득점권에 가지 못했다. 김태균은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실책으로 출루한 장운호(1회), 안타를 치고 나간 한상훈(3회) 모두 넥센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투수 쉐인 유먼이 4회초 2사 1, 2루 상황을 막아내면서 한화에 기회가 찾아왔다.
역시 김태균이 해결사였다. 4회말 장운호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상황. 김태균은 피어밴드의 2구째 12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13호 아치. 넥센 좌익수 브래드 스나이더는 타구를 바라보기만 했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은 김태균이다. 그야말로 막상막하 승부, 김태균이 벌어준 3점의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이날 김태균의 타격 성적은 3타수 1안타 3타점. 이날 유일한 안타가 결승 스리런 홈런이었다. 너무나 소중한 한 방으로 팀을 5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이날 한화가 기록한 안타 수는 단 4개. 그런데 한 방이 4번타자의 홈런이라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정말 필요할 때 해결사 노릇을 해준 김태균, 이것이 4번타자의 존재감 아닐까.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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