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가 첫 경기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친다면? 아마도 해당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지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이뤄졌다.
KT는 지난 21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와의 거래였다. 김태군에 의존하는 NC에게 매력적인 카드인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내주고 외야수 오정복과 좌완투수 홍성용을 영입했다.
한때 삼성 외야진의 유망주였던 오정복은 군 입대를 결정한 순간, 2차 드래프트로 NC에 이적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미 이종욱, 나성범, 김종호, 권희동 등 입지를 다진 외야수들이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부족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오정복은 퓨처스리그에서 1군 콜업을 기다리는 처지였다. 하지만 타율 .331 2홈런 3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준비된 사나이'였다.
트레이드는 그에게 기회였다. KT는 오정복을 영입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키고 23일 수원 LG전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정복이 분위기를 살릴 줄도 아는 성격을 가졌고 손목 힘도 좋다고 한다"고 기대했는데 정말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오정복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4-4 동점이던 7회말에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짜리 홈런을 작렬해 트레이드의 묘미를 선사했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KT는 이날 승리로 아주 많이 늦었지만 20승 고지를 밟았다.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끊임 없는 트레이드로 선수단 보강을 하고 있는 KT는 이날 오정복의 홈런으로 웃음 지을 수 있었다.
마침 이날 KT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홍성용 역시 1⅓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해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kt위즈 오정복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LG의 경기 4-4 동점이던 7회말 1사 1,3루에서 역전 3점포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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