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는 위기다.
23일 잠실 두산전을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다.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선두 삼성에 6.5경기, 4위 넥센에 4경기 뒤처졌다. 부상자들이 비교적 많다. 확실한 플랜B가 부족했다. 그 여파로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SK는 팀 평균자책점은 4.28로 삼성에 이어 2위지만, 팀 타율은 0.264로 6위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67로 6위.
전체적으로 투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김용희 감독은 22일 어깨부상에 시달리던 간판타자 최정을 1군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23일부터 내보냈다. 1군에 합류한 채병용은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다. 김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핵심 4인방을 꼽았다.
▲최정
그동안 SK 중심타선은 외국인타자 앤드류 브라운, 포수 이재원 등이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정의 공백은 컸다. 그는 4년 86억원에 FA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야수 최고몸값을 받지만, 올 시즌 활약은 썩 좋지 않다. 35경기서 타율 0.267 5홈런 21타점. 왼쪽 어깨 부상으로 5월 26일 이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잠깐의 휴식 후 퓨처스리그서 꾸준히 타격감을 조율해왔다.
최정은 "병원에서 운동을 해도 된다고 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복귀 시기가 더 늦어진다"라고 털어놨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추락하는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기로 한 것. 김 감독도 "콜업 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라고 판단했다"라고 털어놨다. 23일 복귀전서 3번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했다. 3루 수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정권
베테랑 왼손타자 박정권의 활약도 썩 좋지 않다. 올 시즌 59경기서 타율 0.267 7홈런 28타점. 득점권타율이 0.206이라는 게 약간 아쉽다. 최근 3연패 기간에도 찬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본인이 득점권에서 타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라고 했다.
박정권은 주로 5~6번 타순에 배치된다. 김 감독은 "타순 조정도 생각했다. 완전히 뒤로 빼거나 아니면 위로 올리는 방법이 있다"라면서도 "너무 위로 올리면 오히려 부담이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뒤로 빼는 것도 마땅치 않은 상황. 김 감독은 박정권 타순을 놓고 고민이 크다. 어쨌든 박정권이 최정, 브라운, 이재원 등과 함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SK 공격력이 극대화된다.
▲채병용
채병용은 SK 마운드에 매우 중요한 자원.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 수 있다. 불펜도 롱릴리프 역할뿐 아니라 짧게 끊어가는 셋업맨 역할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병용이는 어디든 다 넣을 수 있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서 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97.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SK 마운드의 윤활유 노릇을 했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5월 24일 1군에서 제외됐다. 회복기를 거친 뒤 퓨처스리그서 등판해왔다. 21일 상무전서 2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채병용은 현재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상황. 김 감독은 24일 채병용을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당장 채병용의 불펜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불펜이 약간 불안했기 때문.
▲정우람
정우람은 군복무로 인한 2년 공백을 딛고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성적은 36경기 등판, 5승2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1.73. 중간계투진의 핵심 역할을 소화했다. 셋업맨 정우람-마무리 윤길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꽤 탄탄했다. 하지만, 김용희 감독은 최근 정우람과 윤길현의 보직을 맞바꿨다. 윤길현에게 100% 신뢰를 보내지 못했다. 결국 정우람은 군 복무 이전에 익숙했던 마무리로 돌아왔다.
정우람이 마무리로 돌아선 뒤 공교롭게도 SK 불펜은 다소 불안하다. 윤길현, 전유수, 문광은 등이 최근 썩 좋지 않은 행보. 19일 인천 삼성전서는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불펜으로 돌아선 윤길현이 19일과 21일 삼성전서 연속 실점했다. 확실히 중간계투 에이스 정우람의 공백이 느껴진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우람의 보직을 다시 중간계투로 돌릴 생각은 없다. 그는 "이미 한번 옮긴 상태에서 또 옮기면 탈이 날 수 있다. 우람이는 계속 마무리투수로 뛴다. 기존 불펜투수들이 7~8회를 잘 막아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반대로 보면 팀이 위기에 빠진 시점에서 그만큼 마무리 정우람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의미다.
[위에서부터 최정, 박정권, 채병용, 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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