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점차 성장하고 있는 불펜 투수들 때문에 패배에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kt는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전날 극적인 역전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0승 51패가 됐다.
시즌 초 kt의 불펜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필승카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마무리 투수 장시환을 제외하고는 여러 명의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투입됐다. 거듭되는 패배 속에서 ‘필승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나마 이창재와 심재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시즌을 거듭하면서 실점이 많아졌다.
그러나 kt가 잇따른 트레이드로 타선의 구색을 갖추고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합류하며 타선이 강화되자 불펜도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입이 예상되는 불펜 요원들이 하나 둘 예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계투진은 김재윤과 조무근 그리고 지난 22일 트레이드로 NC에서 영입된 홍성용이 있다. 세 투수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거나 이기고 있을 때 호투를 잇따라 펼치며 kt 조범현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세 명의 투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재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투수로 전환한 것은 불과 5개월여밖에 되지 않는다. 수술 후 재활 때문에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는 시즌 초까지만 해도 조 감독이 숨겨놓은 ‘비밀 병기’였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예측 불허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17일 수원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경험을 쌓아야 하는 ‘초보 투수’이지만 그의 기록은 뛰어나다.
김재윤은 이날 전까지 15경기에 등판해 19이닝을 소화하며 311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개 WHIP(이닝 당 출루허용)은 0.89라는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다. 이날도 김재윤은 팀이 2-4로 뒤진 6회초 2사 2,3루 위기서 등판해 LG 루이스 히메네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비록 한 타자만을 상대했지만 실점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김재윤에 앞서 등판한 조무근과 홍성용도 제 역할을 다했다. 선발 정대현이 제구 난조 속에 3⅔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상황서 조무근은 예상보다 일찍 등판했다.
그리고 조무근은 1⅓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져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삼진 1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또 트레이드로 영입돼 전날 1⅓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전을 발판을 마련해 준 홍성용은 이날도 구원으로 나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임무 수행을 완벽히 했다.
지난달 2일 NC전에서 첫 선을 보인 조무근은 이날 전까지 14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거나 승부처에서 나와 제몫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홍성용의 영입은 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한 kt에게 불펜의 깊이와 경쟁을 더해 주는 계기가 됐다.
kt는 이날 득점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키며 경기에서는 패했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이 LG 타선을 2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초반 우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아닌,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kt에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불펜 투수들은 이날 패배 속에서도 kt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였다.
[김재윤(첫 번째 사진), 조무근(두 번째 사진), 홍성용(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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