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마 LG의 2015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타자가 최경철이 될 거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그것도 개막 후 8경기 만에 겨우 터진 첫 홈런이었다.
72경기를 치른 현재, LG의 팀 홈런 개수는 60개다. 리그 전체 공동 6위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이 핸디캡이라 할 수 있다. 잠실에서 치른 39경기에서 홈런 개수는 16개가 전부. 삼성이 올해 잠실에서 8경기 동안 홈런 12개를 친 것을 보면 화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한번 터지지 않으면 홈런 가뭄이 지속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 LG는 최근 들어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11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홈런이 터졌고 18일 잠실 KIA전부터 6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고 있다.
연속 홈런의 출발점엔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있었다. KBO 리그 데뷔 2번째 경기 만에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가볍게 넘긴 히메네스의 홈런은 인상적인 한방이었다. 무엇보다 히메네스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27세란 젊은 나이다. 다음날인 19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인 서상우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21일 목동구장에서는 오지환의 시즌 5호 홈런이 터졌고 최근 종료된 KT와의 3연전에서는 문선재, 유강남, 채은성 등 20대 선수들의 홈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유강남은 24~25일 이틀 연속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LG는 팀 홈런 60개 가운데 30대 선수들이 친 홈런이 37개로 62%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30대의 비율이 높지만 20대인 양석환, 나성용, 유강남 등 젊은 타자들의 분전으로 20대와 30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LG는 현재 이병규(9번), 이진영, 손주인, 최경철 등 베테랑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이병규(7번)가 장기화된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벗어나 젊은 타자들의 성장과 활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물론 홈런 개수가 늘어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하지만 홈런은 때로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팀은 잠실구장을 쓰고 있어서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홈런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래서 최근 홈런 행진이 반갑다.
LG는 팀 구성상 장타 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렵기에 최근 20대 타자들이 터뜨린 홈런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젊은 타자들이 1군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기량을 만개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 분명하다.
[유강남(첫 번째 사진)과 서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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