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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의사 없는 수술실, 환자도 모르는 유령 의사의 정체는?
수술은 의사의 집도 아래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술에 의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의료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의사를 대신해 수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게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관계자가 제보를 해왔다. 자신이 일을 하던 병원 수술실에서 누군가 의사를 대신해 ‘유령 수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령 의사'는 이 병원에서 '부장님'이라고 불리는데 그는 전문 의료 자격을 갖추고 있는 의료인이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의료 자격이 없는 사람이 수술을 하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이 병원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부장님'이 수술을 진행한다. 게다가 똑같이 수술 자격을 갖추지 않은 간호조무사까지 수술에 참여한다고 한다. 수술실에 꼭 있어야 할 의사는 없다고 하는데, 과연 그녀의 제보는 사실일까?
제작진이 제보 내용을 확인하던 지난 5월, 부산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정형외과에서 자격이 없는 비의료인들이 의사 없이 수술을 진행한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이렇게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비의료인은 속칭 '오더리'라고 불려진다.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에는 의사의 묵인 하에 의료기기상들과 간호조무사들이 수술을 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수술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진짜 의사'가 잠시 들어와 그 모습을 지켜보다 나가는 장면까지 담겨있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여러 정형외과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내부의 누군가가 알리지만 않는다면 수술을 받은 환자들조차 그 사실을 알 방법이 없다.
제작진은 오랜 기다림 끝에 부산 경찰이 입수한 동영상에서 수술을 했던 '오더리'들과 연락이 닿았다. 그들은 분명 영상에 자신들이 의료행위를 하는 모습이 찍혀있었음에도 그런 적이 없다며 부정하거나 대답을 피했다.
게다가 해당 정형외과의 원장은 악의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며 억울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억울한 사람은 의사에게 몸을 맡겼다고 믿고 있는 환자들 아닐까?
26일 오후 8시 55분 방송.
['궁금한 이야기Y'.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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