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우천순연으로 하루 휴식을 취했으나 무기력한 경기 속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다. 타선은 빈타, 마운드는 끝없는 사사구 행진으로 부진한 경기를 보였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9로 완패했다. 이로써 KIA는 2연패에 빠져 34승 34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이날 KIA는 선발투수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선발투수부터 중간계투까지 투수들 모두가 사사구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선발로 나온 필립 험버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그는 1회 민병헌과 정수빈, 김현수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세 타자에게 던진 14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선언된 것은 단 2개였다. 제구 자체가 안 됐다.
결국 험버는 2실점하고 1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는 이날 ⅔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험버는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전까지 11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6.48로 외국인 투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달에는 2군까지 내려갔다 왔다. 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선발투수가 흔들리면서 갑작스럽게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도 무너졌다. 그는 1회 실점 위기에서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2회 두산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1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역시 볼넷을 4개나 내준 것이 문제였다.
이어 던진 박준표도 사사구 행진을 이어가며 앞선 투수들과 별다른 차이 없는 모습이었다. 실점을 1점만 기록하고 이후 이미 두산에게 경기가 넘어가버린 상황이어서 큰 의미부여를 하기 어렵다.
타선의 침체도 심각했다. 이날 KIA는 두산을 상대로 단 3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득점 기회는커녕 출루 자체가 힘들었다. KIA의 이날 첫 안타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나지완이 기록했다. 이후 안타가 전혀 나오지 않던 KIA는 7회 브렛 필의 솔로 홈런으로 영봉패는 면했다. 이후 8회 최용규가 안타를 1개 추가하기는 했으나 득점 기회와는 무관했다.
KIA는 전날 마산 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KIA는 전날 4시간 4분의 빗속 혈투 속에 SK와 혈전을 벌였던 두산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투타 모두에서 좋은 점을 찾기 힘들었다.
올 시즌 KIA는 시즌 초 전망보다 좋은 경기를 보이며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처럼 휴식 이후에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다면 혹서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언제든지 더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투타 밸런스의 꾸준함이 가장 필요한 KIA다.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립 험버(첫 번째 사진), 이날 KIA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한 브렛 필(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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