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타자들의 '한 방'이 터지지 않는 가운데에도 탈보트는 자신의 투구를 이어 나갔다.
미치 탈보트(한화 이글스)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4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전날 대형 악재를 맞았다. 중심타자로 활약한 최진행이 금지약물인 스타노조롤 복용으로 30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것. 가까스로 팀이 5연패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에이스인 탈보트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
이날 경기 중반까지 한화 타선은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1회 1사 1루, 2회 무사 1, 3루, 3회 무사 만루, 4회 2사 만루 등 주자는 끊임없이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온 선수는 단 한 명 뿐이었다.
최진행 대신 타선 김태완은 만루에서 연이어 투수 앞 땅볼로 돌아섰으며 다른 타자들도 찬스 때만 되면 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그나마 1점도 적시타가 아닌 밀어내기(김태균)로 이뤄진 것이다.
투수는 자신의 공만 던지는 것이 아니다. 야수들의 호수비 혹은 실책, 그리고 같은팀 타자들의 타격도 투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 이닝 안정된 투구를 펼친 탈보트라 하더라도 타자들이 연이어 점수를 뽑지 못하다보면 김이 빠질 수 있었다. 4회까지 한화 타선 잔루는 8개에 이르렀다.
탈보트는 끄떡 없었다. 타자들이 연이어 위기를 놓쳤지만 그는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150km에 이른 빠른 공과 날카로운 커터,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SK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5회 김태균 홈런과 권용관 적시타로 2점을 보탰으며 6회 1점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탈보트는 호투를 이어갔고 여유있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란 무엇인지 마음껏 증명한 탈보트다.
[한화 미치 탈보트.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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