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음고생이 컸죠"
올 시즌부터 NC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종욱(35)은 출발이 그리 상쾌하지 못했다. 4월까지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220 8타점이 전부.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이종욱은 지난 26일 잠실 LG전에서 결승 3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상대가 폭투를 범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득점을 해내면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컸다"는 이종욱은 이날 수훈선수로 활약한 것에 "팀에 보탬이 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NC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LG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컸다. 이종욱의 활약에 힘입은 NC는 LG를 꺾고 LG전 6연패를 끊어 버렸다.
더이상 특정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했다. 그래서 고참들이 의기투합했다. 후배 선수들에게 주문을 하는 것보다 고참들이 먼저 일어서면 자연스레 뒤따라 올 것이라 봤다. 이종욱은 "LG전에 앞서 고참들끼리 먼저 힘내서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다행히 고참들이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종욱을 비롯해 이호준, 손민한, 손시헌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NC의 베테랑들은 지금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순위에 대해 입 밖으로 언급 조차하지 않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고참 선수들이 있어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
"지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 이종욱은 "팀이 잘 나가든 그렇지 않든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는 팀의 주장이기에 신경 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올해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그는 "힘들기도 하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있다. 인생공부를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으면서 "내가 야구를 잘하지 못해도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항상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이종욱은 팀의 센터라인을 지키는 선수로서, 또한 팀의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이든 소홀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나를 정말 편하게 해주신다. 빨리 타격감이 올라갈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다.
[이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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