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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던 허준혁 때문에 웃음을 짓고 있다.
김 감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뛰어난 투구로 시즌 2승을 챙긴 허준혁에 대해 말했다.
허준혁은 7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의 호투는 팀이 9-1 대승을 거두는 발판이 됐다. 이날 투구로 허준혁은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게 됐다.
당초 허준혁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더스틴 니퍼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선발’이었다. 잘 던져준다면 두산으로서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했지만,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허준혁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 감독은 “허준혁은 원래 제구력이 좋은 선수였다”며 “그동안 1군에 올라왔을 때 부담감 때문에 못 던졌을 뿐이다. 평생 감을 못 잡고 은퇴를 하는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허준혁은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후 허준혁은 “최근 호투 비결은 컨트롤”이라면서 “나는 원래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 때부터 컨트롤 향상에 집중하며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이제 효과를 보는 것 같다. 투구폼에 조금 변화를 줬다. 킥하는 동작을 조금 더 와일드하게 하고, 발을 조금 천천히 들어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또 팔 각도를 조금 내리면서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컨트롤은 향상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김 감독은 “허준혁의 최근 호투가 단기간에 이 같은 훈련을 해서 제구력이 급상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꾸준한 노력 끝에 이제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퍼트의 복귀가 언제가 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 감독은 허준혁이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허준혁을 일단 계속 선발로 써야할 것 같다”며 “니퍼트는 언제 돌아올 것인지 아직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허준혁은 (팀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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