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6회까지, 아니 7회 2아웃 상황까지 참 잘 던졌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4점을 내줬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의 시즌 4승은 물거품이 됐다.
켈리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9피안타(1홈런)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3-6 패배로 켈리는 시즌 6패(3승)째를 당했다. 만루 상황에서 보크로 실점하자 그야말로 '멘탈붕괴'에 빠진 게 컸다.
켈리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5월까지 8경기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비교적 순항했다. 그러나 6월 3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8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으나 볼넷 5개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한화전 2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4.76.
시작부터 위기였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 내야안타를 내준 뒤 장운호의 희생번트와 폭투로 1사 3루 위기에 봉착한 것.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김태균과 이종환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시찬에 안타를 맞았으나 이성열을 6-3 병살타, 권용관을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주현상-허도환-이용규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냈다. 3회까지 투구수 34개 중 스트라이크가 26개.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1-0 리드를 안고 등판한 4회초. 선두타자 장운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이종환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8명의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막아낸 것.
그런데 5회가 문제였다. 5회초 선두타자 이시찬과 이성열에 연속 안타를 맞았고,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주현상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서 조인성의 스퀴즈번트로 2점째를 내줬다. 역전. 이용규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장운호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정신이 번쩍 든 켈리는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2 동점 상황. 켈리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권용관에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주현상을 5-4-3 병살타로 잡아 주자를 지웠다. 그런데 이후가 문제였다. 조인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갑자기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용규와 장운호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2사 만루 위기 봉착. 그는 김태균과 볼카운트 2B 2S 상황에서 보크를 범해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3실점째.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김태균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151km 몸쪽 패스트볼은 실투였다. 그야말로 KO.
결국 켈리는 전유수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6회까지는 그야말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으나 7회 완전히 무너졌다. 그것도 2아웃을 잘 잡아 놓고 무너졌다는 게 SK 입장에선 더욱 뼈아팠다. 반전은 없었고, 위닝시리즈는 SK가 아닌 한화가 가져갔다.
[SK 메릴 켈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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