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점차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 부진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점차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자신에게 믿음을 보여줬던 KIA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스틴슨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팀이 2-1로 승리하며 시즌 8승(4패)을 달성했다.
스틴슨은 시즌 초 부진의 터널을 지나갔다. 4월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34로 높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첫 등판이었던 4월 1일 SK전(6이닝 무실점)이 유일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김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랬던 스틴슨이 날씨가 따뜻해지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점차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아지기 시작했다.
스틴슨은 5월 들어 6경기를 소화했다. 소화 이닝은 4월 28⅔이닝에서 5월 39이닝으로 늘어났다. 그가 5월 등판에서 6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던 경기는 없었다. 결국 스틴슨은 5월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까지 따냈다.
6월에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스틴슨은 6월 들어 4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LG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경기에서 제몫을 다하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스틴슨은 6월의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를 가졌다. 1회에는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어수선한 상황 속에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두산 타자들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두산 타자들은 스틴슨의 공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스틴슨이 기본은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6이닝 이상은 잘 던져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으나 그의 컨디션 난조로 두산에 패한 상황이기에 이날 KIA로서는 스틴슨의 호투가 필요했다. 그리고 스틴슨은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그 기대에 보답했다.
현재 KIA는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험버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험버의 교체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기에 스틴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KIA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험버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지만, 스틴슨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이젠 KIA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고 있다.
[조쉬 스틴슨.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