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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깊이 사죄 말씀 드립니다."
KBL 김영기 총재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KGC인삼공사 전창진 감독, 전, 현직 선수의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 가담 혐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을 제시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최근 발생한 프로농구계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 사건들로 농구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 말씀 드립니다"라며 취재진과 농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김 총재는 "지난 2013년 강동희 감독 사건 이후 프로농구계는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로 재발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진위 여부를 떠나 또 다시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참담한 심정이며 농구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KBL은 프로농구가 지향해야 할 절대적 가치가 준법정신과 공정성임을 잘 알기에 현재 불거진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진행 중인 수사가 한점 의혹 없이 밝혀지는 것에 대한 협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김 총재는 "그동안 최근 불거진 의혹 사건들에 대해 자체 조사 및 분석을 포함해 KBL이 정한 규약 및 규정상 문제는 없는지 등에 대해 검토해왔다. 또한 프로농구 근간을 해치는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실행 방안도 준비해왔다"라고 했다.
김 총재는 우선 전창진 감독과 관련 "제기된 의혹과 관련, 전 감독 직접 면담 시행, 지난 시즌 전 감독 경기운영 내용 정밀 분석 실시, KBL 규약 및 규정 위반 관련 본인 소명 서류를 접수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KBL 선수등록 접수 자격 심의를 진행하겠다. 재정위원회를 7월 초 소집, 자격을 심의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선수 의혹과 관련, 김 총재는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가담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각 구간에 예방을 위한 면담 및 철저한 교육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제도 강화 방안에 대해선 "KBL 윤리강령 제정을 시행하겠다. 사회적 물의 유발로 명예실추 시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불법행위 방지 관련 규정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팬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하겠다. 경기운영에 대한 농구팬 의견 수렴 제도를 도입하겠다. 불성실 경기라는 평가 시 심의 대상 경기로 분류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연대 책임제 도입을 검토하겠다.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소속 구단 내 불법행위 발생 시 공동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샐러리캡 및 인센티브 연계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김 총재는 "불법행위 예방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겠다.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수시 온라인 교육을 의무화하겠다. 불법행위 예방 캠페인 홍보 영상을 제작하겠다. 예방교육 범위를 확대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클린바스켓을 활성화하겠다. 불법행위 감시 및 제보 기능을 강화하고, 포상금 기준 상향을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총재는 "구단별 자정 캠페인을 시행하게 하겠다. 불법행위 추방을 위한 구단별 구체적 캠페인 방안을 수립하겠다"라고 했다.
[김영기 총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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