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사사구 8개. 그것도 승부처에서 나왔으니 이길 도리가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그랬다.
KIA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7-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전적 36승 36패가 됐다. 초반부터 사사구 퍼레이드로 실점한 게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KIA 선발투수는 김병현.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잡은 것까진 좋았는데, 송주호를 몸에 맞는 볼,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곧이어 이종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한상훈도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권용관의 몸에 맞는 볼로 2점째를 내줬다. 2실점 과정에 사사구 4개 동반. 김병현은 2회말에도 안타 5개를 얻어맞고 4실점하며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기회는 있었다. KIA는 0-6으로 뒤진 4회말 3점을 만회했다. 3점 차면 충분히 해 볼 만했다. 그런데 5회초 또 다시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신창호가 선두타자 한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곧이어 권용관의 안타, 주현상의 볼넷이 나왔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이인행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추가 실점했다. 추격 흐름이 단번에 끊어진 상황.
이용규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상황. 심동섭이 대타 박노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상황은 만루가 됐고, 김태균과 한상훈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준 KIA다. 한화로선 5회초 6득점 과정에서 침착하게 볼넷 3개를 고른 게 주효한 셈. 3-12가 되면서 흐름은 완전히 넘어갔다. 이후 KIA는 5회와 8회 2점씩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너무나 컸다. 결국 9회초 주현상의 내야안타와 정근우의 3루타를 묶어 추가 실점해 추격 동력마저 잃었다.
KIA 투수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71경기에서 336사사구를 기록했다. 볼넷 282개로 리그 4번째, 사구(54개)는 리그 3번째로 많았다. 전날 볼넷 2개만 내주며 깔끔한 경기를 했는데, 하루 만에 사사구 남발로 자멸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수비 시간도 길어졌다. 그나마 5회초 2사 후부터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가 3⅓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준 게 위안거리였다.
뭔가 되는 듯하다가도 사사구 하나에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이날 KIA가 잘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김병현(왼쪽)이 교체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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