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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프로듀사' 배유람 "아이유 보며 울컥했었죠"(인터뷰)

시간2015-07-04 07:00:01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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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 '1박 2일' 조연출 류일용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배유람은 올해로 서른이지만, 아직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미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듀사'가 첫 안방극장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첫 드라마가 떴고, 덩달아 배유람이라는 배우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였을까.

배유람은 '프로듀사'에 뒤늦게 합류했다. 처음 미팅을 갖고도 어떤 역을 맡을지는 알 수 없었다. 캐릭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고, 결국 류일룡 역에 캐스팅됐다. 참고로, 류일용 PD는 실제 KBS 예능국에 실존하는 인물. 하지만 정작 배유람은 그를 알지 못한다. 어쨌든 배유람은 극중 백승찬(김수현)이 '1박 2일'에 배정을 받고 회의실에 등장하는 장면을 처음 촬영했다. 배유람은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특히 차태현 선배는 다른 곳에서 연예인 보듯이 봤던 분이다. 만날 사람은 만난다고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숱한 명장면과 명대사들을 쏟아낸 '프로듀사'였지만, 배유람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경북 고령에서 진행된 '1박 2일' 촬영신이었다. 당시 촬영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배유람을 비롯한 '1박 2일' 조연출 작가 팀들은 차태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배유람은 "우리 팀이 덕분에 많이 돈독해졌다. 차태현 선배님도 드라마 경험 같은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주셨다. 실제로 '1박 2일'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려주셨다. 확실히 차태현 선배님은 경력도 오래 되셔서 그런지 여유가 많으셨다. 인사하면 농담도 해주시고 항상 분위기를 이끄셨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았다. 특히 공효진 아이유와는 극중 상황상 거의 만날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신디(아이유) 매니저 역의 배우 최권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가 아이유와 대면한 것은 바로 온갖 악플에 시달리며 연예활동 최대의 위기를 맞는 순간 다시 그녀를 찾은 '1박 2일' 팀에 감동해 우는 장면에서였다. 신디는 지쳐 잠이 들었다가 '1박 2일' 스태프들이 자신의 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에 그만 울컥해 눈물을 쏟았다. 배유람도 아이유의 연기를 보며 함께 울컥했다.

"촬영장에서 대본을 읽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아이유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벌써 울컥했었거든요.(웃음) 아이유 씨 정말 연기를 잘하세요. 리액션 같이 하는데, 실제 신디를 보는 듯 마음이 짠해졌어요.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 정말 아이유 팬이 됐어요."

학창시절 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배유람은 뒤늦게 사춘기가 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던 중 아는 형의 소개로 우연히 연기학원에 다니게 됐다. 그게 바로 배유람이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견학을 가듯 방문한 그곳에서 그는 의외의 재미를 느꼈고, 실제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그때 느낀 부끄러움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부끄러움을 없애고 성취감을 얻고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건국대 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당시 2기로 입학한 탓에 자신을 끌어줄 선배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직접 학교가 아닌 외부의 독립영화들을 수소문하며 이메일로 프로필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고, 무명배우의 삶도 시작됐다.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배유람은 소속사 없이 몇몇 무명 배우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함께 프로필을 돌리고 정보를 모으며 활동을 이어왔다. 실제로 소속사 없이 배우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프로필을 홍보하고 직접 오디션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애초에 소속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솔직히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가 큰 것도 아니라서 그냥 실력과 경력부터 쌓자고 생각했죠. 그런 다음 회사가 먼저 절 찾게 만들자는 생각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닥치는대로 뭐든지 하자는 거였죠.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정말 목표대로 됐어요. 갑자기 한꺼번에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솔직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프로듀사'를 통해 드라마의 영향력을 몸소 체험한 배유람은 기회가 닿는대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제는 소속사가 생겨 시나리오를 구하거나 오디션 정보를 얻는 일도 쉬워졌다. 앞으로의 목표라면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예요. 일단 가장 가까운 목표라고 한다면 제 이름까지는 아니어도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이선균 선배와 영화 '성난 변호사'에 출연하는데, 거기서는 제가 기존에 맡았던 역할들과 달리 비중이 조금 있어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배유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KBS 2TV '프로듀사'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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