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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체스' B1A4 신우, 新뮤지컬돌의 싹이 보인다 [MD리뷰]

시간2015-07-04 15:18:51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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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B1A4 신우가 새로운 뮤지컬돌의 가능성을 보였다.

오는 8월 컴백을 앞둔 B1A4는 현재 멤버들 각각 개인 활동을 펼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찍 뮤지컬을 시작해 가창력을 인정 받은 산들은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뮤지컬 무대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고, 바로는 드라마 및 예능, 진영은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공찬 역시 연기를 준비하며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우는 지난 2012년 KBS 2TV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로 연기에 도전한 뒤 특별한 개인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그룹 활동에 집중하며 내공을 키운 것. 그런 그가 마침내 내공을 펼치는 무대는 뮤지컬. 산들에 이어 뮤지컬배우로 데뷔하며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신우가 출연중인 뮤지컬 '체스'는 세계 체스 챔피언십에서 경쟁자로 만난 미국의 챔피언 프레디와 러시아 챔피언 아나톨리 간의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 개인적 대립과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가 아나톨리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신우는 냉전 속에서 적대국인 미국의 여인 플로렌스와 사랑에 빠져 가혹한 운명에 발버둥치는 러시아 챔피언 아나톨리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첫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고, 특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라는 큰 무대에 서며 부담스러울법도 하지만 신우는 그간 갈고 닦은 실력과 자신만의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사실 30~40대 아나톨리 역과 20대 신우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유부남에 냉전시대의 아픔을 갖고 있는 아나톨리의 혼란과 절절한 사랑을 그려야 하기 때문. 하지만 신우는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차분히 역할을 소화한다.

어색하지 않은 연기와 발성 덕에 첫 뮤지컬임에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대에 어울린다. 냉전 시대 억압 받는 한 남자의 고뇌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모든 것을 내놓는 마음까지,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B1A4가 갖고 있는 귀엽고 상큼함은 아나톨리라는 역을 만나 완벽히 사라진다. 이는 신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돌로 무대에 오를 때와는 다른 옷을 입었음에도 그 옷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에 녹아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우의 안정적인 가창력 또한 새로운 뮤지컬 스타의 탄생을 예고한다. 우선 듣기 편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 자체가 신우만의 강점이 된다. 첫 도전인 만큼 발성에 신경 쓰고, 넘버의 가사를 정확히 전달하려 하는 것은 물론 넘버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려는 모습 역시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최근 마이데일리에 "신우는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 앞으로가 기대된다. 첫 뮤지컬이라 그런지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을 배우려 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우는 뮤지컬 무대에 쉽게 뛰어들지 않았다. 제대로 뮤지컬에 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것. 이와 관련, 신우 역시 "마음의 준비가 안돼 있어서 조금 더 나를 갈고 닦은 다음에 시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느정도 준비를 마치고 자신을 내세울 수 있을 때가 된 만큼 신우는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 자신의 배역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는 것이 무리 없이 느껴지는 것도 연습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뮤지컬 '체스'는 압도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흑과 백처럼 나뉜 미국과 러시아, 아나톨리와 프레디의 갈등을 체스를 통해 표현한다. 조그마한 체스판과 체스 말을 큰 무대로 옮겨 표현을 극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제목 '체스'와는 다르게 체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건들거리고 불량한 겉모습과 달리 아픈 내면을 갖고 있는 프레디의 이야기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관객들의 감성을 울릴 정도의 부연 설명이 없으니 어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아나톨리와의 대립이 더 긴장감 넘치게 와닿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앙상블의 열정은 돋보이지만 안무는 다소 올드하다. 다수의 장면에서 앙상블의 군무를 넣어 놨지만 이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극에 녹아들지 않으니 부자연스럽다.

뮤지컬 '체스'. 오는 1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시간 155분. 문의 070-4048-5705 .

[뮤지컬 '체스' 신우, 공연 이미지. 사진 = 쇼홀릭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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