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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만화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세계관을 담아낸다. 한국 영화팬은 양사의 정체성이 캐릭터의 특성을 규정짓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양사의 캐릭터들은 같은 작가에 의해 탄생한 경우가 많다.
“DC영화가 더 현실적”이라는 벤 애플렉의 발언을 접한 한 네티즌은 “마블의 데어데블에 출연했던 배우가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하냐”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만화에서 ‘모던 에이지’로 전환될 당시 가장 대표적인 두 히어로가 DC의 배트맨이었고, 마블의 데어데블이었다.두 히어로는 모두 프랭크 밀러가 스토리를 선보였다.
이규원 씨는 “DC에서 프랭크 밀러는 ‘다크나이트 리턴즈’ ‘배트맨 이어원’을 통해 은퇴한 배트맨이 세상에 다시 돌아오는 스토리, 부패경찰로 가득한 고담시에서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기로 결정하는 과정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렸다”면서 “그는 똑같이 마블에서 ‘데어데블:본 어게인’ ‘엘렉트라:어쌔씬’에 그 색깔을 고스란히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이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프랭크 밀러 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DC와 마블에 양다리를 걸쳤다. 마블에서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을 탄생시킨 ‘만화의 왕’ 잭 커비가 대표적이다. 그는 토르 이야기를 북유럽 신화와 결합시켜 방대한 세계관으로 확장했다. 그는 60년대가 지나면서 회사와 갈등을 겪다가 DC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DC에서 ‘뉴가즈’라는 이름의 만화를 내놨는데, 이 작품 역시 고대의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신화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이규원 씨는 “작가들이 DC와 마블을 오가면서 캐릭터들을 도구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디가 더 현실적이고, 어디가 더 비현실적이냐는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 = ‘배트맨 VS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데어데블’ 스틸컷. 도움말 = 이규원 씨]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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