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일 잠실 넥센전 선발라인업이 이색적이었다. 민병헌(우익수)-박건우(중견수)-김현수(좌익수)-데이빈슨 로메로(1루수)-양의지(포수)-허경민(3루수)-고영민(2루수)-유민상(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 순이었다. 홍성흔이 허벅지 부상으로 4일 1군에서 제외됐다. 오재원도 다리가 조금 좋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피로가 쌓인 정수빈에게도 휴식을 줬다. 결국 박건우와 고영민, 유민상이 선발 출전한 라인업이 탄생한 것.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아프지 않은 선수는 거의 없다. 144경기 체제. 감독들은 잔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인상적인 건 절대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 혹은 부진에 적극적으로 빠르게 대처한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그 기준을 갖고 있다.
▲클린업트리오는 공격적으로
김 감독은 5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클린업트리오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짜는 편이다. 공격을 우선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현수와 로메로가 부동의 3~4번을 맡는 상황. 특히 로메로의 KBO리그 적응이 순조로운 건 두산으로선 다행스러운 일. 시즌 초반 홍성흔의 5번 배치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양의지 혹은 오재원이 5번, 홍성흔이 6번으로 자주 나왔다. 홍성흔이 1군에서 빠진 상황에선 6~8번 타순의 변화가 잦을 수밖에 없다. 양의지에게 휴식을 줄 때는 5번 타자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 4일 잠실 넥센전서는 오재원이 양의지 대신 5번에 배치됐다.
사실 양의지는 수비 부담이 극심한 포수. 김 감독도 되도록 양의지를 5번에 올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5번에 배치된 홍성흔과 오재원이 부진하면서 양의지 5번 카드를 뽑아들었다. 현재 홍성흔과 오재원의 타격감은 많이 올라왔다. 홍성흔이 1군에 돌아오면 5번 타순은 다시 한번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수비 부담이 없는 홍성흔이 5번에 자리를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내야는 수비, 외야는 공격
김 감독은 또 하나의 기준을 밝혔다. "내야는 수비, 외야는 공격 위주의 라인업을 짜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외야의 경우 김현수-정수빈-민병헌 주전 라인업이 확고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하다. 다만, 부상 혹은 부진으로 라인업에서 빠졌을 때 활용도를 고민할 수 있는데, 김 감독은 공격위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정진호가 1군에서 빠지고 박건우가 꾸준히 1군에서 뛰고 있다. 박건우는 1군 성적은 좋지 않지만, 퓨처스에선 타율 0.439를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한 로메로의 수비 위치에 따라 내야 투입 선수, 전체적인 라인업이 많이 달라진다. 로메로가 3루로 투입할 때는 오재일, 김재환 등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로메로가 1루로 투입되면 허경민, 최주환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김재환은 1군에서 제외된 상태. 아무래도 이들은 하위타선에 배치되는데, 김 감독도 수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로메로가 3루에서 약간 불안했다. 허경민 혹은 최주환의 3루 활용도가 올라갈 전망. 두 사람은 하위타선에서 한 방을 쳐줄 수도 있고, 건실한 3루 수비력도 갖고 있다. 이밖에 오재원이 빠질 때는 고영민이 2루에 투입되거나 허경민과 최주환의 2루 이동 가능성도 있다. 5일에는 유민상도 가세했다.
김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갑작스럽게 빠질 때 가장 아쉽다. 오재원, 김재호처럼 수비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빠지는 것도 뼈 아프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두산에서 주전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가장 뼈 아픈 카드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 김재호는 실책 10개를 범했으나 수비율 0.967로 안정적이다. 사실상 대체 불가 카드. 물론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은 있지만, 김재호를 완벽하게 대체할 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김재호는 올 시즌 타율 0.333 1홈런 31타점으로 공격에서 맹활약 중이다. 9번을 맡고 있지만, 상위타선으로 연결하는 파괴력은 두산이 최고 수준인 이유. 내야 수비를 위주로 라인업을 짜는 김 감독으로선 수비에 공격력까지 좋은 김재호가 복덩이일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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