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미완의 거포' 나성용(27·LG 트윈스)이 '완성형 거포'로 거듭날 수 있을까.
나성용은 1군 무대에서 나름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LG 입단 후 1군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게 우연은 아니었다. 주로 대타로 나왔음에도 타율 .283(53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나성용은 2군으로 내려갔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주말 대구 원정 3연전에서 마운드가 흔들리며 전패하자 야수 1명을 줄이고 투수를 1명 더 보강하는 것을 택했다. 나성용의 말소에 이어 신재웅이 등록됐다.
양 감독은 2군으로 발걸음을 옮긴 나성용에게 자신 만의 포지션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포수 출신인 나성용은 외야수로 전업했으나 아직 실전에 투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자기 포지션이 있어야 출전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양 감독은 "팀을 꾸리는 입장에서는 그래야 활용가치가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1군에 있을 때도 외야 수비 연습을 꾸준히 했던 나성용은 '반쪽짜리 타자'를 벗어나기 위해 2군에서도 맹훈련에 들어간다. 양 감독은 "코너 외야수로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양 감독이 나성용에게 포지션을 요구한 것은 그만큼 타격 재능이 쓸만하다는 이야기다. 독특한 타격폼을 지녔음에도 힘과 기술이 있다.
"나성용은 교과서 같은 타격폼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타율을 3할 가까이 유지했다"는 양 감독은 "기본적으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맞히는 기술, 타격 센스, 그리고 힘까지 갖췄다"라고 호평했다.
몸을 웅크렸다 치는 것이 정성훈의 타격폼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나성용 역시 정성훈의 타격폼을 보면서 장점을 흡수하려 한다.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할 때도 정성훈의 타격을 유심히 관찰하는 등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록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나성용이 미래 가치가 있는 타자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제 외야수로 안착해 불방망이를 휘두를 그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나성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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