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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측이 첨예하게 대립 중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8일 오전 서울시청 지하 2층 시민청 태평홀에서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올해 영진위의 지원을 받지 못한 서울국제청소년 영화제 측은 "어렵지만 17회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영진위의 지원이 끊겨 재정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그럼에도 영화제를 접지 않는 것 중 하나는 17년 동안 영화제를 지켜냈고 거쳐 갔던 세대, 함께 했던 스태프들의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 운영위 분들이 하나 같이 힘을 모으고 있다. 거쳐 갔던 분들 뿐 아니라 많은 관객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슬기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재정난 때문에 올해 영화제는 이벤트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국제 포럼, 캠프 등에 집중할 것이다. 오히려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영진위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마찰을 원한 것이 아니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몇몇 개인의 영화제가 아니다. 17년의 가치와 미래 세대에 대한 문화, 예술에 대한 놀이터가 되고 이를 향유하고 꿈꿀 수 있는 발판이 된다면 정부 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영화제를 지켜나가길 원하는 마음"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 일의 발단은 지난해 프리랜서 직원 2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영진위 산하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단다. 영진위 측은 영화제에 체불 임금을 지불하라고 권고했지만 영화제 측은 업무태만을 이유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후 영진위는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공모 지원 자격 신청을 배제시켰고, 청소년 영화제는 이를 취소해 달라며 행정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3억 2000만원을 지원했던 서울시까지 올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 운영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존폐 위기설이 대두됐다. 지난 5월에는 영화제 관계자가 영진위 회의록을 열람하던 중 영진위와 영화제 측이 마찰을 빚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골이 더욱 깊어졌다.
한편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 필름포럼, 신촌 일대에서 진행된다.
[김종현 집행위원장과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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