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스틴슨이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등장했다.
조쉬 스틴슨(KIA 타이거즈)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연장 12회 대타로 출장했다.
이날 양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자연스레 라인업도 처음과 많이 바뀌었다.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홍구가 포수 자리에 들어가며 지명타자가 사라졌다. 결국 7번 타자 자리에는 투수 김광수 이름이 새겨졌다.
사건은 12회초 벌어졌다. KIA는 2사 2루 찬스를 맞자 김광수를 불러 들였다. 문제는 타자가 없다는 것. 결국 12회부터 등판할 예정이었던 스틴슨이 투수가 아닌, 타자로 먼저 등장했다.
스틴슨은 메이저리그 시절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한 번은 삼진, 한 번은 볼넷을 기록했다.
결과는 다소 허무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과 만난 스틴슨은 초구에 힘차게 스윙을 휘두른 이후 스트라이크 2개를 그대로 보내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시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 이날은 '투수 타석 대타 스틴슨'이라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그래도 이날은 '불가피한 상황 속'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타자로 등장한 KIA 조쉬 스틴슨. 사진=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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