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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개인 텃밭을 가꾸는 재미 중 하나는 직접 재배한 채소들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흙에 심어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인 채소들을 수확해 멋진 요리로 만드는 순간의 감동과 재미는 땀 흘려본 이들만 느낄 수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에서는 이렇듯 직접 수확한 재료들로 요리를 해먹는 감동을 새삼 느끼게 했다.
옥상은 갖가지 요리가 빚어지는 '마술 식탁'이었다. 23일 첫 방송에서 흙을 고르고 모종을 심었던 멤버들의 첫 요리는 쌈장에 찍어 먹는 평범한 쌈이었다. 그러나 멤버들의 손으로 빚은 첫 작품. 모든 멤버들은 함께 감격해 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직접 재배한 재료로 요리해 먹는 재미가 배로 늘었다. 최현석, 정창욱 등 주로 셰프들이 식사 준비를 했는데 이날은 정태호가 팔을 걷었다. 그는 옥상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을 적극 활용한 '3색 쌈밥' 요리를 선보여 길러 먹는 감칠맛을 돋게 했다. 오직 옥상에서 구한 채소들만 갖고 상추 쌈밥과 끓는 물에 데친 로메인 쌈밥, 베이컨 쌈밥 말이를 만들었다.
박성광과 조정치는 녹즙까지 만들었다. 방금 딴 고추를 고추장을 듬뿍 찍어 그대로 참깨 통에 넣었다 빼는 '고추 참깨 범벅' 간식도 맛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도시농부'의 요리도 소개됐다. 이혜정 요리연구가는 집에서 채소까지 재배해 김장을 담그는 내공까지 보였다.
요리하는 감칠맛이 더해질수록 시청자의 눈과 혀가 자극됐고, 우리 집에서도 텃밭을 꾸미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다. 그러나 맛있게 먹는 것에만 치중한 도시농부들이 아니다. 도시농부들이 만드는 맛있는 요리가 화제를 모으는 것도 도시농부들의 옥상 텃밭에 대한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날도 '진짜 도시농부'가 되려고 노력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병충해 때문에 놀란 텃밭을 보며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는 비법을 찾아 고군분투했다. 조정치와 정태호는 서울대 옥상 텃밭 관리자한테서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하고 지렁이 똥을 활용하는 분변토의 비법을 전수받았다. 윤종신과 정창욱은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집을 찾아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흙에 섞은 다음 흙을 잠시 쉬게 해 주는 비법 등도 알아냈다.
첫 난제인 병충해를 없애려고 노력하다 보니 흙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 멤버들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윤종신은 "물을 주는 등 너무 보이는 데만 신경을 쓴 것 같다"며 흙이 좋아야 좋은 식물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쳤다.
[정태호 박성광 윤종신 정창욱 최현석 조정치. 사진 =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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