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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손연재는 진정한 톱클래스 반열에 등극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연세대). 우승 자체보다 점수가 더욱 인상적이다. 손연재는 11일 볼 18.150점(난도 9.000점+실시 9.150점), 후프 18.000점(난도 9.000점+실시 9.150점)을 받은 데 이어 12일 리본 18.050점(난도 9.050점+실시 9.000점), 곤봉 18.350점(난도 9.150점+실시 9.200점)을 받았다. 네 종목 모두 18점대를 받은 것이다.
손연재는 지난 8일 귀국인터뷰 당시 "18.5점대를 받아야 한다. 올 시즌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를(멜리티나 스타니우타, 안나 리자트디노바를 의미) 이겨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실제 18.5점대를 돌파하진 못했지만, 네 종목 모두 18점대 점수를 받으면서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 종목 모두 18점대 점수를 받는 건 쉽지 않다. 손연재는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서 71.699점(곤봉 18.100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17.300점)을 받았다. 여유있게 금메달을 땄지만, 볼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17점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제천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서 기록한 72.500점(볼 18.100점, 곤봉 18.000점, 리본 18.200점, 후프 18.150점)은 전 종목 18점대를 받은 결과다.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당시 네 종목 모두 실수 없이 마치는 '클린'에 성공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역시 클린에 가까울 정도의 매끄러운 연기력을 뽐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개인종합 예선 없이 두 종목씩 이틀간 단 한 번의 연기만으로 메달을 가렸다. 실수 1~2번은 메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손연재는 그 부담감을 극복해냈고, 전 종목 18점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러시아 원투펀치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도 18점대를 밥 먹듯 찍지만, 항상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국제대회서 전 종목 18점대를 기록하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전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갖고 있어야 하고, 체력과 집중력, 부담감 등도 극복해야 전 종목 18점대 획득이 가능하다. 최대 사흘간 각 종목 두 차례 연기를 치러야 하는 이번 유니버시아드 스케줄도 체력적으로는 부담스러운 대회다.
손연재로선 경쟁자가 누구든 간에 전 종목 18점대를 찍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순위는 상대적으로 평가되지만, 점수 자체는 온전히 개개인이 능력이 투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손연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유니버시아드서 전 종목 18점대를 찍으면서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 내년 리우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린 리듬체조 특성상 유니버시아드와 새계선수권, 올림픽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할 때 더욱 고무적이다.
손연재의 집중력, 연기 완성도는 정점에 올랐다. 과거엔 네 종목 모두 무난하게 연기를 펼치면서도 잔 실수를 동반하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결점 톱랭커로 진화하고 있다. 이젠 손연재가 진정한 월드 톱클래스 반열에 올라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손연재.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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