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팀의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에 이어 저스틴 저마노를 영입하며 또 한 번 ‘외국인 선수 재활용’ 성공 사례를 노리고 있다. 엄청난 상승세의 팀 타선과 불펜에 비해 선발진이 다소 불안한 kt에게 저마노는 마지막 퍼즐이다. 그의 활약 여부가 kt가 후반기 반등과 함께 승률 4할을 넘길 수 있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저마노는 지난 8일 kt와 계약금 포함 총액 1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9시즌 95경기에서 330이닝을 던져 통산 10승 30패,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시즌 321경기에서 110승 95패, 3.81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남긴 선수다.
특히 저마노는 지난 2011년 국내 무대에서 이미 활약한 바 있다. 그는 당시 8월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해 8경기에서 5승 1패 2.78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그 해 삼성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 경험은 저마노가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았고 한국 프로 팀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저마노는 시즌 중반 새로운 외인 투수를 맞는 kt에게 큰 이점이 됐다.
일단 저마노는 자신의 실전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 2군 경기에서 먼저 던져보겠다고 자원했다. 이에 지난 9일 kt 2군과 경찰청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가졌던 수원 성균관대구장이 작다고 하더라고 피홈런 2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은 것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저마노가 한국에 들어와 처음 던졌던 것이고 2군 경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력투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투심과 체임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 그는 최고 구속이 141km를 찍었다.
kt의 마운드는 현재 어린 투수들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체력은 점차 떨어지게 마련이다. 1군 무대 풀타임을 경험해 본 선수가 많지 않기에 자신이 이 시점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서야 하는지 아는 선수도 거의 없다. 팀을 이끌고 있는 조범현 감독도 시즌 내내 이에 대해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그래서 저마노의 활약은 외국인 선수를 타 팀에 비해 한 명 더 활용할 수 있는 kt에게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그가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해준다면 선발로 투입되는 어린 투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고, 또 불펜에서도 김재윤과 조무근 등 ‘필승조’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발생한다.
여기에 베테랑인 저마노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기존 크리스 옥스프링(7승 7패 평균자책점 3.98), 정대현(4승 6패 평균자책점 3.66)과 함께 다른 팀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선발진이 완성된다.
저마노의 한국 무대 1군 복귀전은 주중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저마노가 kt에게 댄 블랙에 이은 또 다른 ‘복덩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스틴 저마노. 사진 = kt 위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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