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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아이돌그룹 멤버에서 다른 프로 래퍼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이 된 블락비 지코, 데뷔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단숨에 톱 아이돌로 성장하고 실력까지 인정받은 위너 송민호. 이 두 사람이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와 얽히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코가 ‘쇼미더머니4’ 심사위원으로 투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그의 훌륭한 프로듀싱 실력이야 일찌감치 알려져 있지만 나이가 어린 아이돌그룹 멤버가 다른 실력자들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막상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으니 비난도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우선 지코가 어색함없이 다른 심사위원들 사이 잘 녹아들었고 심사 역시 비교적 공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코의 출연은 문제없이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술을 마신 매니저가 운전한 차량에 동승했다가 사고를 낸 것. 지코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을 일도 없고 그가 범죄자로 낙인찍힐 일도 없지만, ‘방조 의혹’에 휩싸이면서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과거 지코가 잘못된 언행으로 한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이번 사고 역시 더욱 관심을 받았다.
다행히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지코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00%였다.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지코가 매니저의 음주 사실을 몰랐다”고 강조했으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상당히 자책하고 있습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유나 상황이 어찌됐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불편함을 느꼈고, 이들은 지코의 ‘쇼미더머니4’ 하차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작진과 소속사 측은 긴 논의를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지코는 출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지코가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하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지코가 프로그램에서 빠지면 심사위원 팀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기 때문에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코에게 다시 한번 기적같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지코는 앞으로 ‘쇼미더머니4’를 통해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과 동시에 냉철한 프로듀서로서의 면모까지 입증해야 한다. 그래야만 분노하고 있는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부담과 책임이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송민호도 경우는 좀 다르지만 곤란한 상황에 처한건 마찬가지다. 송민호는 지난 10일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4’ 3차 오디션 1대1 배틀에서 래퍼 김용수와 심사위원 앞에서 랩을 펼쳤다. 송민호는 이 랩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돼지’로 표현하면서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우월함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송민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고 화려한 랩 실력이 돋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가사가 지적을 받았다.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란 자극적인 가사 내용이 네티즌들을 분노케 한 것. 새 생명을 출산하거나 건강검진을 받으러가는 산부인과에서 ‘다리를 벌린다’는 표현을 덧붙여 그 의미를 성적으로 비춰지게한 것이 문제였다.
이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민호가 랩가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 없이 방영됐다고 주장하며 성명서를 공개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합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송민호 군은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라고 강조하며 불쾌감을 표하며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쇼미더머니4’ 측은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인정하며 “편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더 큰 갈등이 벌어지기 전에 재빠르게 사과하며 논란에 발을 뺀 것이다.
이어 “‘쇼미더머니4’는 방송 심의 규정과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방송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 논란과 같은 실수가 발생돼 ‘쇼미더머니4’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 심의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송민호 본인은 말이 없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이건 랩 가사와 관련해 힙합과 랩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가식없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옹호론도 있다. 그러나 수위가 문제다. 가장 핫한 프로그램에서 친구들끼리나 할 수 있는 말들을 가사로 내보내고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은 마땅히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
[송민호 지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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