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전승우승이다.
미국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으로 출전한 캔자스대학이 8전 전승으로 완벽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캔자스대학은 13일 독일과의 결승전서 완승했다. 예선서 터키와 브라질에 9점, 칠레에 65점, 세르비아에 1점, 스위스에 39점, 8강전서 리투아니아에 22점, 준결승전서 러시아에 10점차로 이겼다. 독일전 직전까지 7경기서 평균 득실마진이 평균 +20.9점이었다.
독일전은 쉽지 않았다. 2차연장전까지 갔다. 초반 3점포에 의존했지만, 위력적인 높이를 앞세워 서서히 흐름을 장악했다. 반면 캔자스대학은 노마크 슛 찬스를 너무 많이 놓쳤다. 독일의 3점포는 꾸준히 터졌다. 하지만, 캔자스대학은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냉정하게 기회를 엿보다 완벽한 슛 찬스를 만들었다. 리바운드 가담은 물론, 전 선수가 루즈볼을 잡기 위해 코트에 몸을 날렸다. 결국 4점 뒤진 승부에서 연장전 승부를 이끌었고, 결국 고비를 넘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사실 결승전 정도를 빼놓고선 이번 대회 남자농구에 참가한 23개국 대학선발은 미국 단일팀인 캔자스대학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승전에 올라온 독일의 경우 외곽슛 일변도에다 볼 핸들링이 좋지 않아 실책을 많이 범했다. 미국 농구하면 흔히 화려한 드리블과 화끈한 덩크슛이 빛났지만, 사실 리바운드, 박스아웃, 강력한 1대1수비, 루즈볼 다툼 등 기본에 충실한 캔자스대학은 경기 막판 순간적으로 흔들린 독일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승부처를 버텨냈다. 빌 셀프 감독의 지시에 따라 철저하게 약속된 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상대의 빈틈을 확률 높은 속공 2득점으로 연결하며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미국 남자농구는 2005년 이즈미르 대회 우승 이후 지난 10년간 유니버시아드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럽 강호들의 성장도 원인이었지만, 미국의 준비가 분명히 좋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캔자스대학에 가장 인상적인 건 항상 방심하지 않고 기본에 철저한 플레이를 했고, 위기에서 침착하게 대응,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장 페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작전 타임 때 서로를 격려하고 끊임없이 말을 주고 받았다.
캔자스대학은 NCAA 토너먼트 5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다. 그러나 지난 3월 64강 토너먼트서 캔자스주 라이벌 위치타 주립대에 패배, 32강전서 탈락하는 수모를 안았다. 캔자스대학은 위치타 주립대에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였으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번 대회 예선 세르비아전 1점차 신승 역시 졌어도 할 말이 없었던 게임.
농구는 외부적 변수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확률이 낮다. 테크닉과 운동능력, 조직력 등 팀이 갖고 있는 객관적인 역량이 좋은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러나 전력이 앞선 팀이 100전 100승하진 않는다. 캔자스대학은 지난 3월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유니버시아드를 준비했고, 전승 우승으로 미국 남자농구에 10년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캔자스대학이 미국 대학농구의 자존심을 세웠고, 자신들의 농구 역사에 자랑스러운 이력 하나를 추가했다.
[미국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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