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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연예인의 소개팅 프로그램인 '썸남썸녀'는 뜬금 없이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40분간 보여줬다.
14일 밤 방송된 SBS '썸남썸녀'에서 배우 김정난, 채정안, 심형탁, 가수 서인영은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총각김치 담기에 도전했다.
이날 서론에서 김정난은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김치 정도는 제가 직접 해서 먹고 싶었다"라고 밝혔고, 이어 채정안은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김치를 직접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한 뒤 이들은 김치 담그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김치 담그는 모습은 지루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타난 네 명의 멤버들은 '종갓집 며느리 같다', '규수 같다'는 등 진부한 설정에 들어갔고, 심형탁은 고루하게도 돌쇠 '응삼이'로 분해 이런 저런 잔일을 도왔다. 이 뿐이었을 뿐, 이들이 김치를 만드는 것은 프로그램의 목적에도 맞지 않았고, 그렇다고 재미도 없었다. 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픈 이들이 가정을 꾸리게 되면 김치를 담그는 법을 알면 매력 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프로그램 방송분의 반 이상을 할애해 보여줘야 될 이유는 없었다.
특히, 썸을 타고 연애를 하고 싶은 연예인들이 모인 '썸남썸녀'는 그 취지상 소개팅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이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김치 담그는 모습이라니, 뜬금 없었다.
김치 담그는 VCR 이후 그려진 심형탁과 소개팅녀 보영씨와의 세 번째 만남은 진정성이 돋보였다. 심형탁은 직접 포장한 선물을 건네고, 대본 뒤에 적은 손편지를 직접 읽어주며 보영씨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보영씨는 에둘러 심형탁의 마음을 거절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라 공감이 갔다. 더불어, 만남 이후 심형탁이 담당PD에게 전화를 걸어 "술 한 잔 사달라"고 말하는 장면은 리얼리티를 더하며 흥미를 돋웠다. 이후 심형탁은 "보영씨, 한 번만 더 만나자"며 "아직도 보영씨 생각만 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썸남썸녀'는 후반부 심형탁의 진심 어린 고백과 진정성 있는 감정선이 잘 드러냈지만, 초반 김치를 담그는 기획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사진 = SBS '썸남썸녀'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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