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시즌 첫 4연승과 승패 마진 +7이다. 한화에겐 무척 의미가 큰 기록이다.
한화는 최근 3연승 중이다. 지난 10일과 11일 잠실 LG 트윈스전과 전날(14일) 청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모두 이겼다. 시즌 첫 4연승 기회다. 올 시즌 7번째 도전. 지난 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4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개를 숙였는데, 전반기 마지막 3연전 2번째 경기인 15일 롯데전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그 자체로 달라진 한화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최다 연패는 5연패 한 차례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2연패였다. 좀처럼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밑을 막기보다 위를 뚫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몇 번만 4연승 이상 했다면 상위권에서 싸우고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 바 있다. 한 번만 4연승에 성공해도 이후는 한결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는데,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이번 4연승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전반기 목표로 내건 승패 마진 +7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15일 경기를 잡아내면 4연승과 더불어 승패 마진 +7이 된다. 올 시즌 한화의 최고 승패 마진은 +6이다. 어찌 보면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는 셈이다. 뭔가 한 번 경험한 것과 아닌 건 분명 다르다.
물론 쉽진 않다. 15일 롯데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 한화는 올 시즌 린드블럼을 상대로 고전했다. 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완봉승 한차례 포함 9승 5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인데,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채우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 특히 한화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40(15이닝 4자책) 피안타율 1할 5푼 4리로 무척 강했다.
하지만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한화는 전날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2-0으로 앞서다 2-3 역전을 허용, 위기에 몰렸으나 특유의 막판 집중력으로 경기를 잡아냈다. 7회말 4번타자 김태균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9회말 테이블세터(이용규-장운호) 연속 안타, 그리고 3번타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그야말로 예쁜 그림이었다. 김 감독도 "경기 후 익사이팅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화 선발투수는 배영수다. 지난 4일 이후 열흘이나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애초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개인 승리는 지난 5월 27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없다. 배영수의 손으로 팀의 4연승과 승패 마진 +7이 만들어진다면 이 또한 의미가 크다. 그간 부진했던 배영수에게도 전환점이 된다. 여러 모로 한화 입장에서 15일 롯데전은 의미가 크다. 잡아야 할 이유도 충분하다. 어떤 그림이 나올지 벌써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14일 정근우의 끝내기안타 직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