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김주현이 해냈다.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또 한 번 4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롯데는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패 늪에서 벗어난 롯데는 시즌 전적 38승 46패를 마크했다. 반면 또 한 번 4연승 문턱에서 돌아선 한화는 시즌 전적 44승 39패가 됐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필두로 박세웅, 김승회, 홍성민, 이명우, 이성민, 김성배, 강영식, 이정민이 이어 던졌고, 한화는 배영수에 이어 김기현, 정대훈,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 김민우,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짐 아두치-김문호-황재균-손아섭-최준석-박종윤-정훈-안중열-문규현 순으로 라인업을 짰고, 한화는 이용규-장운호-정근우-김태균-한상훈-이성열-김경언-권용관-조인성이 선발 출전했다.
선취점은 한화. 전날 끝내기승의 여세를 몰아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1사 후 장운호가 린드블럼의 3구째 147km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사 후에는 김태균의 안타와 한상훈의 사구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좌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롯데도 3회초 안중열의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을 묶어 만든 1사 2, 3루 상황에서 김문호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불꽃 튀는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화는 3회말 장운호의 안타와 도루,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김태균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롯데도 4회초 손아섭의 안타와 최준석의 좌중간 2루타를 묶어 다시 동점을 이뤘다.
한화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2사 후 조인성의 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5-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뿐. 롯데는 6회초 1사 후 아두치와 김문호, 황재균의 안타로 4-5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준석이 박정진의 5구째 132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는 역전 스리런포를 발사해 7-5 역전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 아두치가 가운데 담장을 넘는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8-5로 달아났다. 곧이어 김문호의 볼넷과 황재균의 2루타로 9-5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1루수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서는 최준석의 좌전 적시타로 10-5를 만들었다. 기어이 두자릿수 득점을 채운 것.
한화는 끈질겼다. 7회말 이용규의 볼넷에 이은 장운호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정근우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1, 3루 상황에서는 김태균의 6-4-3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인, 7-10으로 추격했다.
한화는 9회말 1사 후 이용규의 볼넷과 장운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정근우의 2루타로 8-10을 만들었다. 김태균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한상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9-10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는 이시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롯데는 연장 10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대타 김주현 카드를 내세웠다. 완벽 적중. 김주현은 한화 권혁의 2구째를 타격, 가운데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12-10 리드. 데뷔 첫 홈런을 결정적 순간에 만들어낸 김주현이다.
한화는 10회말 선두타자 주현상의 볼넷, 송주호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앞선 타석까지 5안타를 몰아친 장운호. 그러나 상대 폭투 때 홈에 쇄도하던 주현상이 홈에서 태그아웃됐고, 장운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⅔이닝 만에 타구에 맞는 불운이 겹쳤다. 2피안타(1홈런) 2실점. 다행히 엑스레이 검진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2번째 투수로 나선 박세웅이 4⅓이닝을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승리투수는 이정민.
타선에서는 최준석이 역전 3점포 포함 3안타 5타점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아두치가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문호와 황재균이 나란히 2안타 2타점, 손아섭도 2안타를 적립했다. 김주현은 대타로 나서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데뷔 첫 홈런이 결정적일 때 나왔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3이닝 만에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타선에서는 장운호가 5안타 2타점에 호수비로 펄펄 날았다. 시즌 첫 4연승은 후반기에야 노려볼 수 있게 됐고, 전반기 승패 마진 +7이라는 목표 또한 물 건너갔다. 다음날(16일) 경기를 잡아도 승패 마진 +6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롯데 자이언츠 김주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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