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완벽한 투구로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특히 그는 잠실구장에서만 9연승을 질주하며 잠실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유희관은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도 올랐다.
유희관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4개였다.
유희관의 호투가 이어지자 전날 경기서 무기력했던 두산 타자들도 힘을 내며 11-0 완승을 합작했다. 유희관은 이날 승리를 추가하며 12승 2패가 돼 이날 포항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알프레도 피가로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올 시즌 유희관의 잠실구장 성적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잠실에서 11경기에 등판해 76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1패 평균자책점 2.59을 기록했다. 잠실에서의 올 시즌 승률이 무려 8할8푼9리에 달했다.
최근 유희관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0승을 따낸 이후 경기당 실점이 많아졌다.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11승을 따냈다.
7월 들어 가진 두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5점씩을 내주는 좋지 않은 투구가 이어졌다. 비록 패전투수는 면했으나 3일 넥센전과 9일 한화전에서 모두 6이닝씩을 소화하면서 늘어난 피안타와 함께 실점도 많아졌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유희관에게 한 차례 고비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이런 난관을 스스로 이겨냈다. 이날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점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를 스스로 이겨내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날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 한 유희관은 3회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윤요섭과 박기혁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에 몰린 것. 유희관은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 2사 1,3루가 됐고, 이대형의 2루 도루로 2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고 신명철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유희관은 전혀 흔들림 없이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수가 90개에 근접했지만 유희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7개로 삼자범퇴를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유희관은 이날 94개의 공을 던지며 패스트볼 41개, 체인지업 35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4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1km를 찍었다. 커브 최저 구속은 93km였다.
유희관은 올 시즌 흔들리는 경기가 꽤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야수들의 타격감을 믿고 자신의 할 몫을 다 해줬다. 특히 선발투수로서 최소 6이닝 이상 소화해주는 책임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그가 올 시즌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18경기 중 무려 16경기에 달한다. 이날도 자신이 자초한 실점 위기를 흔들림 없이 무실점으로 넘기며 자신이 왜 팀의 에이스인지를 입증했다.
[유희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