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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이상한 기운이 맴돈다. 특별한 원인을 꼽을 수도 없는 상황이 더 답답할 따름이다.
15일 청주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 시작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의 타구가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오른손을 강타했다. 전날(14일) 한화 미치 탈보트와 송창식이 타구에 맞아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는데, 연이틀 투수가 타구에 맞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
일단 전날로 한 번 돌아가 보자. 탈보트가 4회초 박종윤의 타구에 왼발 안쪽을 맞았다. 별 이상이 없어 투구를 재개했는데, 정훈의 타구에 왼 팔뚝을 맞고 말았다. 연달아 2차례 타구에 맞는 불운. 탈보트는 왼팔에 피멍이 들었는데도 "괜찮다"고 했고, 5이닝을 채웠다. 에이스의 책임감을 그대로 보여준 것. 15일 경기 전 만난 탈보트는 "연달아 타구에 맞은 경험은 처음이다.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다"며 웃었다.
송창식은 6회초 롯데 정훈의 땅볼 타구에 왼 정강이 부위를 맞았다. 송창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계속 던지기 쉽지 않아 보였으나 송창식은 테이핑을 하고 투구를 이어갔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15일 경기에도 등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아찔했다. 누굴 올리나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15일에는 롯데 투수들에게 불운이 겹쳤다. 린드블럼이 시작부터 김태균의 타구에 오른손을 강타당했다. 공을 던지는 손이라 그냥 놔둘 순 없었다. 결국 ⅔이닝 만에 교체된 린드블럼은 청주 최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천만다행으로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 향후 추가 검진이 필요하지만 큰 부상은 면했다.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약지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붓기가 빠지면 정말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도 타구에 맞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현상의 타구에 다리 안쪽을 강타당한 것. 일단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마쳤으나 자리에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잠시 후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지만 정상 투구가 가능할 지 여부가 문제였다. 마무리 이성민을 교체할 경우 안정감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 천만다행 롯데 구단 관계자는 9회초 진행 중 "큰 이상 없이 단순 타박상으로 보인다. 9회 이상 없이 등판할 것 같다"고 했다.
천만다행으로 이성민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한화 선두타자 송주호를 2루수 땅볼 처리했다. 이용규에 볼넷을 내준 뒤 김성배와 교체됐다. 전반기 단 2경기 남은 상황에서 부상은 그야말로 팀과 본인 모두에게 치명타다.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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