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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두 '국민 MC' 유재석, 강호동에게서 16일 나란히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유재석은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강호동은 KBS 2TV '1박2일'을 함께 이끈 나영석 PD와의 재회였다. 두 사람의 선택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도전이란 공통 분모로 엮인다. 다만 도전의 내면은 다소 다르다.
▲ 더 큰 꿈을 그리는 유재석
지난 5년여간 1인 기획사로 활동한 유재석은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았다. 유재석의 영향력이란 게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워낙 대단해 내로라하는 기획사들이 모두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매번 정중히 고사했다. 필요성은 느꼈지만 지금은 아니란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 유재석이 FNC행을 결심한 건 변화를 모색할 적기란 판단이 뒷받침됐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표면적으로는 1인 기획사에서 대형 기획사로의 이적이라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보이나, 애당초 자기 관리에 철저한 유재석이 현재 소화하고 있는 스케줄(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런닝맨', '동상이몽' 등)은 혼자 감당하기 벅찬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현재의 안정보다는 미래의 도전을 위해 FNC행을 결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JTBC에서 '해피투게더' 출신의 윤현준 PD와 자신의 첫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TWO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유재석의 사상 최초 종편 진출로 'TWO유 프로젝트'가 시청자들로부터 합격점 받을 경우, 유재석의 종편 및 케이블채널로의 영역 확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석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런닝맨'의 한류 열풍으로 이미 중국에 숱한 팬을 거느리고 있는 유재석으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배우 이동건, 이다해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FNC가 유재석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릴 경우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명예 회복 노리는 강호동
강호동의 도전은 의미가 다르다.
한때 '1박2일'을 필두로 MBC '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등 지상파 3사를 호령하던 강호동은 세금 관련 사건으로 잠정 은퇴, 자숙 후 복귀했으나 예전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유재석과 한국 예능계를 양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잇따라 선보인 프로그램이 거듭 실패하며 이제는 '국민 MC' 호칭에 회의적인 시선마저 나오는 위기 상황이다.
절치부심한 강호동이 결국 손을 잡은 게 바로 나영석 PD다. 두 사람은 사실상 지금의 '1박2일' 장수를 있게 한 핵심 인물들로, 서로를 워낙 잘 알고 있어 재회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강호동에게 안성맞춤인 옷을 나영석 PD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예상이다.
'1박2일' 시절보다 진일보한 나영석 PD의 연출력도 강호동의 부활 전망을 밝힌다. 나영석 PD는 CJ E&M 이적 후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를 성공시키며, 변두리에 머물러 있던 케이블 예능의 반격을 선도했다. 특히 예능 출연이 드물던 배우들의 인간적 매력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워낙 탁월해, 잇따른 부진으로 대중과 거리감이 생긴 강호동의 인간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강호동으로서는 부진의 장기화 탓에 나영석 PD와의 재회만큼은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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