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진웅 기자]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이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뛰어난 집중력이 KOVO컵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우리카드는 1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KB손보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2-25, 27-25,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19일 열리는 결승전에 먼저 오르며 3년 연속 KOVO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양 팀 선수들 모두 뛰어난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펼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사실 양 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변화가 많았다. 우리카드는 모기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번복하며 성실하게 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군 복무 중이던 신영석을 비밀리에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하며 팀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논란까지 있었다. 이 같은 논란을 뒤로 하고 우리카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김상우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모기업이었던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로 인수되며 팀 이름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또 현대캐피탈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세터 권영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KOVO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예전의 만만했던 팀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양 팀이 새 시즌을 앞두고 펼쳐진 KOVO컵 준결승에서 만나며 양 팀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를 두고 관심이 높았다.
첫 세트는 범실이 많았던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에게 패했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중반 13-15로 뒤지고 있었다. 이 때 김요한의 범실이 나오더니 퀵오픈 공격마저도 박진우에게 가로막히며 실패했다. 여기에 리베로 부용찬의 더블콘택트 범실, 김요한의 네트터치 범실 등이 잇따르며 우리카드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양 팀은 첫 세트를 제외하고는 2세트부터 역전의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2세트는 세트 막판까지 어느 팀 하나 앞서가지 못하는 동점이 반복되는 양상이었다. 결국 21-21 동점까지 왔고, 하현용의 속공이 성공하며 KB손보가 22-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또 김요한의 오픈 공격이 나왔고, 23-22에서 이수황이 속공과 함께 천금같은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세트를 끝냈다. 마지막까지 최홍석의 퀵오픈으로 추격을 했던 우리카드였으나 이수황에게 가로막혔다.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세트 초반은 신으뜸과 최홍석의 공격, 김광국의 다이렉크킬까지 나오는 등 다양한 공격을 성공시킨 우리카드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세트 중반이 되면서 KB손보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이수황이 블로킹과 속공을 성공시키더니 김요한도 시원한 오픈, 후위 공격을 우리카드 코트에 내리 꽂으며 14-1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19-21로 뒤진 상황서 이동석과 엄경섭, 최홍석이 연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2-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KB손보는 23-24로 몰린 상황에서 하현용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듀스로 접어든 경기는 25-25에서 이날 맹활약을 펼치고 있던 엄경섭이 속공 득점을 이끌어낸 뒤 박진우가 김요한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우리카드의 27-25 승리로 마무리됐다.
4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동점이 반복되며 큰 격차 없는 대접전이었다. 14-14까지 어느 팀도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14-14로 팽팽히 맞선 상황서 이강원의 후위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우리카드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신으뜸의 오픈 공격으로 16-14를 만든 우리카드다. 이에 KB손보는 김요한의 후위 공격과 이강원의 블로킹으로 다시 16-16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신으뜸의 퀵오픈과 박진우의 블로킹, 속공으로 19-17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자 KB손보는 하현용이 세 차례 속공 득점을 이끌어내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KB손보의 추격이 계속된 상황서 우리카드는 엄경섭의 속공 득점과 최홍석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후 우리카드는 리드를 잘 지켜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양 팀은 이날 승패를 떠나 공을 끝까지 살리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고, 점수가 뒤지고 있으면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며 서로를 독려했다. 여기에 승리에 대한 집념이 발휘되며 양 팀 선수들은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보냈다.
[우리카드 선수들(첫 번째 사진), 권영민(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손해보험 스타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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