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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계속된 부진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것인가.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텍사스는 딜라이노 드실즈-루그네드 오도어-프린스 필더-아드리안 벨트레-미치 모어랜드-조쉬 해밀턴-엘비스 앤드루스-레오니스 마틴-로빈슨 치리노스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외야에는 드실즈(좌익수)-마틴(중견수)-해밀턴(우익수)이 포진했다.
추신수는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80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1리(307타수 68안타) 11홈런 38타점 출루율 3할 5리를 기록했다. 그토록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2리(322타수 78안타) 9홈런 33타점 출루율 3할 6푼 2리로 올해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올해는 공수 양면에서 그야말로 부진 탈출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 5푼 3리(111타수 17안타) 2홈런 13타점 출루율 2할 2푼 6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우투수 상대로도 타율 2할 6푼(196타수 51안타) 출루율 3할 4푼 8리로 썩 좋지 않은데, 이전까지 추신수를 따라다니던 좌투수 트라우마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팀 내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날 전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텍사스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나빴고, 삼진(84개)은 가장 많았다. 팀 내 삼진 2위 마틴, 모어랜드(이상 60개)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볼넷은 32개만 골라내면서 특유의 선구안까지 무너졌다. 그나마 장점이던 출루율이 3할 1푼도 되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다. 최근 추신수의 타격폼을 살펴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낮은 코스 변화구에 어김없이 헛방망이를 돌린다. 방망이가 나오는 궤적도 정확한 타격과는 거리가 멀다.
추신수가 5월 29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5리(122타수 36안타) 6홈런 18타점, 출루율 3할 5푼 6리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반등 기미가 보였다. 치고 올라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6월 25경기에서 타율 1할 2푼 9리(102타수 23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무너졌고, 7월 10경기에서는 31타수 4안타(타율 0.129)에 그쳤다. 올해는 주로 테이블세터(1, 2번)에 배치되긴 했어도 한때 5~7번을 오갔다. 그만큼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는 얘기다. 득점권 타율도 1할 7푼 8리(73타수 13안타)로 몹시 나빴다. 최근에는 11타수 무안타 침묵.
해밀턴이 합류하고 드실즈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위기감이 맴돈 게 사실이다. 드실즈는 7월 6경기 타율이 2할 5푼(20타수 5안타)으로 좋지 않으나 출루율은 3할 7푼 5리로 추신수보다 1할 5푼 가까이 높다. 해밀턴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2할 4푼(50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부진하긴 하나 커리어가 있어 부활을 기대해볼 만 하다. 마틴은 시즌 타율 2할 2푼 2리 5홈런 24타점 출루율 2할 6푼 5리로 부진하나 중견수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면 추신수도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날 MLB.com에 따르면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오늘은 드실즈와 마틴, 해밀턴이 외야에 필요하다"며 "추신수는 여전히 팀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수다.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7년간 1억 3천만 달러를 받고 입단한 선수가 이적 후 2번째 시즌에도 보여준 게 없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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