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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레인키의 무실점 행진이 슈어저와의 맞대결에서도 이어졌다.
잭 그레인키(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선발투수의 경우 6이닝 이상 3자책 투구만 펼쳐도 퀄리티스타트라고 부르며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오랜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이기에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은 한 경기 안에서 실점을 하기 마련이다.
그레인키는 실점을 잊었다. 6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8이닝 2실점 이후 5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적은 이닝을 던진 것도 아니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35⅔이닝 16피안타 31탈삼진 3볼넷 무실점. 그 기간 실점은 물론이고 피안타율 .132 피출루율 .160에서 보듯 위기 자체를 원천봉쇄했다.
이날 상대는 어느 때보다 만만치 않았다. 시즌 성적 10승 7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있는 맥스 슈어저.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그레인키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가 어떤 모습을 보이던 자신만의 투구를 이어갔다. 결과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8회까지 상대 출루 자체를 쉽사리 내주지 않았다. 8회까지 안타 3개, 볼넷 1개만을 기록했다. 반면 삼진은 11개나 솎아냈다.
덕분에 슈어저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슈어저는 6회까지 실점은 1점에 불과했지만 피안타는 7개로 적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의 집중력만 좋았다면 그레인키와 슈어저의 성적은 더욱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날 무실점 투구로 그레인키의 연속 이닝 무실점은 43⅔이닝으로 늘어났다. 200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선발 무실점 기록이다.
다른 투수들이라면 8이닝 무실점을 했을 경우 평균자책점이 확 떨어질 수 있었지만 1.39에서 단 0.09만 내리며 1.30이 됐다. 팀이 5-0으로 승리하며 시즌 9승(2패)째.
'실점을 잊은 사나이' 그레인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잭 그레인키.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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