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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동상이몽'도 결국 일반인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4월 첫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는 사춘기인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가감 없이 리얼하게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오로지 관찰 카메라로 부모와 자녀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동상이몽'은 굳이 문제를 해결해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다. 갈등 해결을 위해 전문가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시선이지만 '동상이몽'은 보다 가벼운 고민이 등장하기 때문에 관찰 카메라 속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며 갈등을 푼다.
때문에 최근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다양한 패널들이 등장해 의견을 내지만 전문가적인 시선이 아닌 주관적인 의견이기에 문제 해결 방안이 주어지지 않은 채 끝나는 것을 지적한 것. 다소 찜찜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니 시청자들의 가타부타 의견이 더욱 거세졌다.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되면서 결국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도 화살이 향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모와 자녀의 가벼운 고민이 점점 자극적인 방향으로 흐르면서 비난은 더 심해졌다. 앞서 쇼핑 중독 자녀, 자녀를 심하게 감시하는 부모, 성형을 바라는 자녀 등은 약과였다. 지난 18일 방송에 출연한 '딸바보 아빠'는 딸을 향한 과도한 스킨십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은 '딸바보 아빠'에게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을 쏟아 부었다. 해당 가족이 이해되지 않는 마음,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의견 등을 낼 수는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도 넘은 악플은 결국 일반인 출연자에게 상처를 줬다. 쏟아지는 비난에 출연자 가족은 개인SNS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제작진 역시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결국 일반인 출연 예능이 또 문제가 됐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해결해주고자 하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동상이몽' 역시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겪는 악몽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과거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다.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SBS '짝'이 대표적. 당시에도 해당 프로그램들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온갖 논란에 시달렸다.
시청자 의견에 어느 정도 단련된 스타들이 아닌 시청자들과 같은 일반인이 출연자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일반인 출연자들은 방송에 익숙하지 않아 제작진의 의도적인 편집과 일부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견디지 못했다. 이에 일반인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시 일반인 출연자를 내세운 '동상이몽'은 여타 프로그램과 다르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앞선 프로그램들의 길을 그대로 걷게 됐다. 일반인 출연자와의 의견 조율에 실패했고,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향할 시청자들의 비난을 충분히 내다보지 못했다. MC 유재석 김구라도 소용 없었다. 다양한 패널들의 시선 역시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두 대변한다고 할 수 없었다. 문제 해결이 없으니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불분명해졌다.
결국 일반인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동상이몽'은 위기를 맞았다. 프로그램 의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을 때 보여주는 단점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일반인을 내세운 만큼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더욱 요구되는데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이 부분 역시 취약했다는 것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첫방송 후 호평이 이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동상이몽'의 위기가 안타깝기만 하다. 좋은 취지를 갖고 시작했던 것이 결국 앞선 비슷한 프로그램의 단점들을 보완시키지 못함으로 인해 똑같은 길을 밟게 됐기 때문. '동상이몽' 제작진은 프로그램 취지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과 함께 하는 만큼 더 세심한 배려와 조심성이 요구된다.
'동상이몽'이 다시 프로그램 정체성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
['동상이몽'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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