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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제작발표회부터 첫 방송을 불과 4일 앞둔 오늘(20일)까지 일주일. 아마도 제작진에게는 그 어떤 시간보다 고통스럽고 길게 느껴졌을 시간인지도 모른다.
지난 13일 서울 반포동에서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영남 이경규 김수미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가 참석했다.
문제의 시작은 김수미였다. 김수미는 조영남 이경규 커플을 향해 "파일럿 프로그램 때 시청률이 가장 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영남은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지금 하차하겠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저 돌발 행동이려니, 혹은 제작진과 사전에 합의된 연출 상황이려니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제작발표회는 실제 녹화도 함께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이는 제작진도 예상 못한 돌발 상황이었다.
다행히 조영남은 추후 "라디오 스케줄 때문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제작진과 이경규가 설득해 다시 '나를 돌아봐' 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렇게 일단락 되는 듯 했던 '나를 돌아봐' 돌발 사태는 다시 김수미로 이어져 더욱 커졌다.
김수미는 지난 16일 돌연 '나를 돌아봐' 제작진에 하차를 통보했다. 악성댓글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앞서 김수미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악성댓글 때문에 머리카락 자르는 자해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고백해 그 심적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제작진은 다시 김수미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이번에는 한 차례 하차 논란을 일으킨 조영남도 가세했다. 이미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한 김수미였지만, 수일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다행히 마음이 움직였다. 첫 방송을 4일 앞둔 상황에서 제작진은 하마터면 두 메인 출연자를 한꺼번에 잃을 뻔했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분명 제작진은 연일 피가 마르는 상황이 계속됐을지도 모른다. '나를 돌아봐'가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역지사지 콘셉트의 프로그램인만큼, 그들이 제작진의 입장을 고려했다면 과연 일이 이렇게 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작부터 삐그덕거린 '나를 돌아봐'가 거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KBS 2TV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과 출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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