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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선발투수? 마음가짐은 똑같다."
한화 이글스 '루키' 김민우가 선발 기회를 얻었다. 최근 쉐인 유먼에 이어 안영명까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 고민에 빠진 한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wiz전이 우천 취소된 뒤 "김민우를 선발로 쓴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1군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5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 위력투를 자랑한다. 패스트볼 구속이 147km까지 올랐고, 커브도 한결 날카로워졌다. 제3 구종인 슬라이더도 가다듬고 있다. 김 감독은 "김민우가 어제 60구를 던졌다. 2~3일 후 선발로 들어올 수 있다. 가능성이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2군 내려갔을 때 직구만 생각했다"며 "직구 하나만 생각하니 지금처럼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 커브도 더 가다듬었다. 아직 신인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구속 증가에 놀랄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점수를 안 줬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김민우는 전날(22일) kt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3-4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한 게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김민우는 아직 1군 선발 등판 경험이 없다. 그는 "2군에서만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모르겠다)"라면서도 "생각은 하고 있다. 마음가짐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느꼈다. 슬라이더가 통했는데, 던지는 구종이 제한돼 있다. 선발로 더 길게 던져야 하는데, 한계에 부딪힐 것 같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 일단 패스트볼과 커브를 더 가다듬으려고 한다.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아직 커브도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투수가 데뷔 첫해부터 선발 기회를 잡긴 쉽지 않다. 김민우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살리는 건 본인의 몫이다. "마음가짐은 똑같다"는 김민우의 한 마디에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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