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투수들이 올라와야 한다."
삼성 타선에 불이 붙었다. 시즌 초반 찬스에서 침묵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5~6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살아났다. 25일 현재 팀 타율 0.299, 팀 득점권 타율 0.301로 압도적인 리그 1위. 팀 타율 0.301, 팀 득점권 타율 0.327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찍었던 지난해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마운드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 팀 평균자책점이 4.50까지 올라갔다. 시즌 초반까지 리그 선두를 달렸지만, 지금은 SK와 NC에 1~2위를 내주고 3위까지 떨어졌다. 삼성 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진 결정적 원인. 특히 103개의 홈런을 얻어맞아 피홈런 최다 1위를 달린다. 팀 평균자책점, 팀 피안타율(0.264, 최소 2위)에 비해 유독 홈런을 많이 맞는다.
▲작아지는 선발진
삼성 선발진의 위력은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결정적 원인은 피홈런. 투수들이 잘 던지다가도 결정적인 피홈런 1~2개에 많은 실점을 하고 흐름을 넘겨주면서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차우찬이 20개로 리그 최다 1위, 장원삼이 19개로 2위, 윤성환이 15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이자 가장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하는 알프레도 피가로 역시 13개로 10위. 타일러 클로이드가 팀내 선발투수들 중에선 10개로 가장 적다.
아무래도 삼성 선발진에선 피가로 정도를 제외하곤 기교파들이 많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타입이 아니다. 실투가 나오면 홈런이나 장타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편. 물론 벌크업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파워를 장착한 타자들이 홈런을 치는 테크닉도 많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올 시즌 유독 삼성 선발투수들이 홈런을 많이 맞는다.
불펜 투수들도 적지 않은 개수의 홈런을 맞았다. 김기태가 6개, 안지만이 4개, 권오준, 김현우가 3개씩을 맞았다. 특히 필승조 안지만이 4개의 홈런을 맞은 건 의미가 있다. 그만큼 삼성이 리드를 잡은 경기 막판에도 어려운 승부를 했다는 의미.
▲힘이 떨어졌다
7~8월. 시즌 중 투수에게 가장 힘겨운 시기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 저하가 찾아오는 시기. 물론 원래 이 시기에는 타자들이 투수들보다 좀 더 힘을 내면서 타격전이 진행될 때가 많았다.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들의 힘이 떨어졌다는 질문에 "그게 홈런을 많이 맞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류 감독은 또 하나의 원인을 제시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나흘 휴식기가 없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의미가 있다. 지난 2년간 9개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각 팀에 불규칙적으로 나흘 휴식기가 주어졌다. 이때 각 팀들은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최적의 마운드 운영을 했다. 데이터에 따라 로테이션을 조절하면서 승률을 높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점은 휴식이었다. 지난해 나흘 휴식기를 그리워하는 선수들이 의외로 많다. 체력이 떨어지는 7~8월에 주어지는 나흘 휴식기는 체력 보강의 의미가 가장 컸다. 투수들 역시 기운을 차리면서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 그러나 올 시즌 이 시간이 생략되면서 투수들의 체력 및 컨디션, 구위 관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피홈런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류 감독 지적.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전서 쾌승했다. 선발 클로이드를 비롯해 박근홍 심창민 신용운 조현근이 한화 타선에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유지했다. 삼성으로선 이런 경기가 더 늘어나야 한다.
[차우찬(위), 장원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