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더욱 독해질 것 같다. 24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에는 이 투수를 넣으면 되겠다 싶었고, 이겼다. 지금은 그게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 팀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화는 삼성전 패배로 SK에 5위를 내주고 6위로 내려갔다. SK와의 승차는 없지만, 김 감독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악재가 많다. 일단 쉐인 유먼이 어깨 부상으로 퇴출됐다. 안영명도 경미한 부상이지만, 역시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미치 탈보트, 배영수 외에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시즌 중반이 되면서 필승계투조의 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마운드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여기에 5위 경쟁자 SK가 24일 LG와의 3-3 트레이드로 불펜과 외야를 강화했다. 또한, 최진행의 출전정지 이후 5번 공백을 메워줬던 이종환이 22일 수원 KT전서 발목에 부상했다. 3~4주간의 공백이 예상된다. 당장 마땅한 5번 타자감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 내부적으로는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마운드 정비
김 감독은 "유먼이 청주(전반기 막판 롯데 3연전)에서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어깨 통증이 일찌감치 있었고, 결국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웨이버 공시됐다.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대체 외국인투수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구단 스카우트팀이 대체 선수 영입에 착수한 상태. 곧 새 외국인투수가 영입된다. 김 감독은 "하루가 아쉽다. 왼손, 오른손이 중요한 게 아니다. 투수가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안영명의 부상도 아쉽다. "폼이 무너지면서 부상이 왔다. 심한 상태는 아닌데 중심이동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이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어깨 근육 앞쪽에 부상이 왔다"라고 했다. 그 원인에 대해선 "마음이 앞서서 그렇다. 마음이 앞서가다 보니 폼이 흐트러졌다"라고 지적했다. 선발로 활용한 송창식에 대해서도 폼 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팀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는 김 감독의 말은 투수진 점검 및 정비가 핵심. 김 감독은 "지금 강팀과 약팀이 따로 없다. 어디서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른다. 4~5점 리드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걸 지켜낼 수 있는 투수가 있는 팀이 강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한 마운드 보강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본다. 결국 개개인에 대한 폼 교정, 외국인투수 영입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일단 김 감독은 25일 대전 삼성전서는 신인 김민우를 선발로 내세운다. 김민우는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5번타자 공백
최근 한화 타선의 힘은 다소 떨어졌다. 전반기 막판부터 침체 양상. 부지런히 야간 특타를 하고 있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5번을 맡으면서 주가를 높였던 이종환이 22일 수원 KT전서 견제사를 당하면서 발목에 부상, 3~4주간 뛸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은 "견제구가 들어올 때 시선이 투수를 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
최진행이 출전 정지를 받았고 2군에서 교정 중인 김태완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게 김 감독 지적. 24일 경기서 이성열을 5번 지명타자로 활용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5번을 칠 타자가 없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고동진과 김경언이 5번 후보. 김 감독은 두 사람의 적극적인 활용을 시사했다.
트레이드를 하기에는 카드가 부족한 상황. 외부 수혈은 유먼의 대체 외국인투수가 전부다. 위기를 훈련으로 돌파하는 김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적극적으로 발휘돼야 하는 상황. 김 감독은 당장 24일 경기서 7안타 7볼넷 2득점에 그친 뒤 대대적인 야간 특별타격훈련을 지휘하며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갔다. 김 감독의 위기의식이 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리그 중, 상위권 순위다툼에 또 한번 격변이 예고됐다.
[김성근 감독(위), 한화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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