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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안방마님 경쟁,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25일 현재 KIA 1군에 등록된 포수는 백용환과 이홍구 둘뿐이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베테랑 차일목과 이성우를 밀어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상황에 맞게 둘을 번갈아 내보내고 있는데, 결과가 좋다. 둘 다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백용환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4리 5홈런 10타점 출루율 3할 9푼 5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을 때도 포수 수비보다는 공격에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 김 감독은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백용환을 올렸다. 2군에서 성적이 좋았고, 삼진도 줄었다. 장타력이 좋다"면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선발 포수로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이 맞았다. 백용환은 8경기에 포수로 선발 출전해 72이닝을 소화했고, 도루저지율 2할 2푼 2리(2/9)를 기록했다. 실책과 포일은 각각 하나씩 기록했다.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나름대로 안방을 잘 지키고 있다.
특히 전날(24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인상적이었다. 6-7로 뒤진 9회초 포구 실수로 추가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9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한 방. 그것도 147km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백용환의 장타력을 엿볼 수 있던 대목.
이홍구는 KIA 포수 중 가장 많은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4푼 3리 7홈런 27타점, 출루율 2할 8푼 9리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그리 높지 않으나 중요한 순간 장타를 뿜어내며 존재감을 알렸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306⅓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9할 9푼 6리, 도루저지율 2할 2푼 9리(11/48)를 기록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도 강점이다.
김 감독도 백용환과 이홍구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그는 "(이)홍구와 (백)용환이 둘 다 많이 늘었다"며 "좋은 기를 유지하면서 가야 한다. 둘이 언제든 번갈아 가며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컨디션에 따라가야 할 것 같다. 둘 다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둘 다 젊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홍구는 1990년, 백용환은 1989년생이다. 백용환은 군필이라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둘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KIA에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백용환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리드에 더 신경 쓰면서 최대한 점수 안 주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 백용환, 이홍구(왼쪽부터). 사진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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